단막극 세 개가 하나의 주제, '비밀'로 모였다. 일석삼조의 효과냐, 갈팡질팡한 연출이냐의 갈림길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사춘기 아이들로 이어지는 극의 구성은 일석삼조의 효과에 가까웠다.

한동규 각색 및 연출의 <아버지 날다>, 김동순 각색 및 연출의 <동백꽃>, 배새암 각색 및 연출의 <허니허니>는 신진 연출가들의 작품답게 신선한 맛과 톡톡 튀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세 개의 작품이 무던히 어울려, 또 다른 가족을 이룬다.

연극 <달콤한 비밀>은 문학과 연극의 만남이라고 칭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김유정의 동백꽃, 젊은 작가 김애란의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했는가>가 극화되었기 때문이다.

김애란 원작의 <아버지 날다>는 순진한 아들과, 아내와의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가지고 있는 편부모 아버지의 대화를 무대 위에 올렸고, <동백꽃>은 한국 독자 대부분이 익히 알듯, 점순이와 소년의 풋풋한 사랑을 그렸다.

<아버지 날다>의 연출가 한동규는 "속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무뚝뚝하지만 여리고 감성적인 아버지, 삶의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면서도 시련이나 절망에 굴하지 않는 강한 아버지를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허니허니>의 접근도 신선한데, 아버지가 죽고 난 후 어머니가 재혼을 하게 되자, 아들 연철은 어머니의 성공적인 재혼을 위해 낯선 집에서 비밀스러운 저녁 식사를 꾸미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요 골자다.

8명의 배우가 19개의 배역을 맡으며 옴니버스 극의 묘미를 살린 연극 <달콤한 비밀>은 3월 31일부터 5월 29일까지 대학로 아리랑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02)2278-574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