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신경숙 작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필두로, 2008년 등장했던 '엄마 신드롬'. 최근 소설 <엄마를 부탁해>의 미국 출간과 식지 않는 국내 인기로 다시 화두에 올랐다.

작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이제 단기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고, 어느 정도의 극 수순만 따라 가도 그 이름에 흥행이 보장되게 되었다. '돈이 되는 장사'에 사족을 못 쓰는 각 분야에서 앞 다투어 '엄마'를 그리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 따라서 '엄마를 위탁해' 따위의 아류작으로 남지 않으려면, 탄탄한 구성은 필수적이다.

2010년 이미 한 차례 연극으로 구성되어 관객 점유율 90%를 이끌었던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원작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장르는 뮤지컬이라고 판단하여 다시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되었다.

연극 <친정엄마>를 이끌며 '엄마 연극'의 선두로 나선 연출가 구태환이 지휘봉을 잡는다. 여기에 마당극, 드라마, 연극, 뮤지컬을 오가며 단단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 김성녀가 엄마 역을 맡아 극의 탄탄함을 더했다.

복잡하게 붐비는 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의 마음은 점점 더 다급해진다. 엄마를 찾다 못한 가족들은 신문광고를 내고 전단지를 붙여보지만 엄마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새삼스럽게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돌아보며, 가족들은 서로가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을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말 없는 희생으로 존재하던 '엄마'. 가족들은 엄마의 다른 인생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데.

5월 5일부터 6월 1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