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공존', '소통', '호흡'무대 하루 3번 3곳의 공연장서 열려

섹스폰 연주자 강태환(좌)과
서울에서, 사흘간 음악실험의 장이 펼쳐진다. 2008년에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는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이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다. 공연장은 이화여대 내에 자리한 arthouse MOMO와 강남역에 있는 samsung d'light, 그리고 도곡동에 위치한 yulHAUS에서 시간대를 달리해 매일 진행된다.

연주자와 객석의 거리를 최소화하며 관객과 연주자 사이의 교감이 이루어지는 공연으로 유명한 '하우스 콘서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박창수 씨가 연희동 자택을 개조해 만든 소규모 음악회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수백 회의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로선 파격적이기까지 한 실험적 무대였던 하우스 콘서트와 같은 '실험성'으로 박창수 씨가 주최해오는 축제가 바로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이다.

즉흥연주를 뜻하는 프리뮤직은 달리 말하면 이미 완성된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극도의 순발력과 집중력, 그날의 컨디션과 그간 쌓아온 내공이 여과 없이 드러나기에 연주자들에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관객과의 교감과 호흡에 따라 전혀 다른 곡이 연주될 수 있기에 여느 공연과는 다른 기대감을 품게 한다.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은 3일간, 오전 11시, 저녁 8시, 밤 11시 59분 등 시간대와 공연장을 달리해 각각 공존(arthouse MOMO), 소통(samsung d'light), 호흡(yulHAUS)의 무대를 마련한다.

피아니스트 박창수
'공존' 무대에서는 뮤지션들이 1910~1920년대 독일 무성영화의 무브먼트와 호흡한다. 영화 <일요일의 사람들, 1929>에는 청춘예보 영화음악단의 일렉트로니카 연주가 더해지고, <남자가 되기 싫어요, 1918>에는 록 밴드 '곱창전골'의 사토 유키에와 우스이 야스히로가 연주를 더한다. 영화 <강, 1929>는 피아니스트 계수정과 문샤이너스의 베이시스트와 드러머로 각각 활동하는 최창우, 손경호 그리고 음악감독 방준석의 즉흥 사운드가 기다린다.

'소통'의 무대에서는 프리뮤직보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다 장르가 융합된 공연으로 꾸며진다. 와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 타악 및 보컬을 맡은 장재효와 설치미술가 배정완의 조명아트, 김영희 MUTDANCE 단원들이 만들어내는 공연과 작곡가 박용실과 린덴바움 페스티발 앙상블, 그리고 피아니스트이자 하이퍼 리얼리즘 아티스트인 바스켄 막디키안의 공연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엔 여러 아티스트의 전자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무대로 마무리된다.

yulHAUS에서 열리는 '호흡' 5월 19일과 20일 이틀만 공연된다. 지난 2010년에 시작된 Midnight Running으로, 올해 역시 자정에 시작되어 프리뮤직과 다양한 무브먼트의 호흡이 어우러진다.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의 모든 공연은 무료이거나, 1000원, 5000원 등으로, 부담 없이 프리뮤직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