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인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수지오페라단 제작으로 공연된다. 그러나 무대와 의상, 출연 성악가는 이탈리아에서 대거 내한한다.

오페라 의상만 디자인하는 이탈리아 아리고 의상과 조명만으로도 메시지와 철학을 담아내는 오페라 전문 조명 디자이너 주세페 깔라브로 등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힘찬 '축배의 노래'로 유명한 '라 트라비아타'는 고급 창부 비올레타와 순진한 귀족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이 주된 내용이다. 지금껏 비올레타 역으로 마리아 칼라스를 능가하는 소프라노는 없었다는 게 중평. 그러나 현존하는 최고의 비올레타는 이탈리아의 벨칸토 소프라노 마리엘라 데비아다.

'라 트라비아타'는 그녀의 대표 레퍼토리이기도 한데, 이번 공연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다. 리사이틀을 위해 내한한 적은 있지만 오페라 무대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독하고 병든 삶을 마감하면서, 비올레타가 체념한 듯하면서도 애절하게 부르는 노래가 '안녕, 지난날이여'를 데비아를 어떻게 부를지 기대가 모아진다.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T. 1599-573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