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할 수 있듯, 이 잡초는 다시 풀의 부분과 뒤섞인다. 어디까지가 잎이고, 잡초이고, 풀의 일부인지를 파악할 수 없다. 개별적 사물이 모여 초원을 이루는지, 아니면 이 초원에서 개별적 사물을 뽑아 읽어내야 하는지 모호하다.
<공상허회> 전과 <입장차이> 전 등으로 '현실과 꿈의 모호한 경계'를 이야기했던 작가는 'Pretend Parade'를 다시 내세웠다. "알고 있고 보아왔던 대상은 그때 그 모습이 아닌" 불안감은 경계가 불분명한 이미지로 표현된다.
잡초의 이미지 위에는 햇볕처럼 위장한 잎의 모습이 슬며시 비치고, 무덤처럼 쌓인 잎의 아래에는 잡초가 그림자처럼 깔렸다. 배경과 오브제도 분리되지 않은 채 같은 색을 띤다. 그럼에도 작품의 제목은 'Leaf & weeds', 'weeds & grass'다. 프레임 안에서 둘의 비중은 작품의 제목처럼 동등하지만은 않다.
매년 공모를 통해 신진 작가를 후원하고 전시 장소를 제공하는 송은 아트큐브는 2011년 지원 전시로
한지에 유화 물감을 칠한 작업 방식도 하나의 재미. 전시는 5월 27일부터 6월 16일까지 약 보름간 이어진다. 02)3448-010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