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초밥을 하나씩 싸는 '초밥의 달인'과 순식간에 붕어빵을 만드는 '붕어빵 왕' 등이 넘치는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직장 때려치우고 식당이나 차려, 하는 현대인들의 푸념이 오버랩 된다.

정말 때려치우고 식당을 차리면, 그때부터 마이웨이 인생이 펼쳐질까? '대박'의 달콤한 상상을 이어갈 겨를도 없이, 냄비 대신 복사물을 들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이 아쉽다면 연극 <서양식당 마이웨이>의 문을 두드려 보자.

16년간 요리 유학길에 올랐던 레스토랑 마이웨이의 마리오 정 쉐프는 기막히게 맛 없는 요리만을 내놓고, 보조 쉐프는 제 이름에 걸맞게 조미료로 음식의 맛을 살린다. 여기에 홀 서빙보다 요리에 관심을 둔 홀 직원 정성의와 잘생긴 푸드 파이터 독고민이 더해지자, 서양식당 마이웨이는 몇 달째 드는 손님이 없다.

음식 못하는 쉐프와 서빙 안 하는 직원이 뭉친 이 마구잡이 식당은, 그러나 한껏 유쾌하다. 하지만 유쾌함으로만 먹고 살 수는 없었던 마리오 정 쉐프는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평론가들의 평가를 기다리는데.

연극 <천변살롱>의 극본을 쓰고, 연극 <서민귀족>을 이끌었던 연출가 박현향이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는다. 연극 <서양식당 마이웨이>는 자신의 '인생 레시피'가 없는 사람들이 연극을 통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꿈을 향해 도전하라"는 마이웨이 사람들의 말, 코미디와 음식 속에 절절히 녹아들었다.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선돌극장. 02)747-322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