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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미와 자신의 주관을…, 최만린 드로잉 展

  • 'D-03-1'
굵은 붓으로 거칠게 그어 내린 화폭에는 붓질의 흔적보다 여백이 두드러진다.

정돈되지 않은 자연의 흙길을 연상하게 하는 작가 최만린의 손길을 다소 거칠다. 그러나 녹색 풍경과 고즈넉하게 어우러지는 흙길이 제 몸을 얼마나 다듬었을 지 짐작할 수 없듯, 작가의 드로잉이 자연과 이어지기까지 얼마나 갈고 닦였는지 알 길이 없다.

여백의 미를 그대로 살린 작가의 드로잉은 추상 작품을 넘어 하나의 산수도 같다. 먹을 이용해 한지를 배경으로 한 작업에서는 가파른 산과 힘찬 폭포가 보인다.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작가 최만린은 50여 년간 이어온 작품들 속에 자연미를 담고자 했다. 작가 생활 초반 1960년대 작품에는 마음 가는듯한 자연미로 다소 복잡한 선을 드러내고, 현대와 가까워질수록 단순하고 명확한 선이 돋보인다.

양식에 메이지 않은 추상 작품이라는 점에서 두 작품 사이의 간극은 없으나, 다만 작가의 작업관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를 쉬이 살펴볼 수 있게 한다.

서구의 작풍이 물밀 듯 들어왔던 때 작가 생활을 시작한 작가는 서구의 작업 방식을 배웠으나, 그를 따라가는 데 급급하기보다 한국적인 미와 자신의 주관을 나타내는 데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은 50여 년의 화업을 따라가, 지금과 같이 독특한 색채를 드러내게 했다. 자연과 원초에서 모든 아름다움이 출발함을 일찍이 알아챈 작가, 그러나 화폭의 빈자리는 감상으로 채워도 좋을 성 싶다.

5월 7일부터 6월 12일까지. 모란미술관. 031)594-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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