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클래식 페스티벌, 다니엘 바렌보임 등 실황 공연 순회 상영

다니엘 바렌보임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스크린을 통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보는 광경이 낯설지 않은 요즘, 클래식 실황도 스크린으로 옮겨온다.

클래식 강좌나 동호회 인들이 모여서 함께 DVD를 보는 것에서 해설의 빈자리를 대형 스크린이 채워준다고 해야 할까. 세계 굴지의 마에스트로 6인의 공연실황을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씨네 클래식 페스티벌 <마에스트로6>가 씨너스, CGV,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에서 순회상영 된다.

스크린으로 보는 클래식 공연의 장점은 객석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여러 대의 카메라가 면밀히 무대를 훑어내는 데 있다. 덕분에 오케스트라를 호령하는 지휘자의 카리스마와 섬세한 손짓은 물론 단원들과의 교감과 호흡까지도 눈에 보일 듯하다. 이번에 상영되는 DVD 역시 9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공연실황을 녹화했다. 실황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공연은 80분에서 100분 남짓이다.

<마에스트로6>에 등장하는 지휘자는 사이먼 래틀,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 , , 등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로 꼽히는 이들이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장이자 쉼 없이 음악을 실험하는 사이먼 래틀. 독일 베를린 필 하모니홀에서 지휘한 2009년 12월 공연이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며,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로린 마젤
사이먼 래틀에게 지휘봉을 넘겨주었던 전 베를린 필의 지휘자이자, 다이내믹하고 힘 있는 지휘로 유명한 클라우디오 아바도. 베를린 필을 떠난 후, 그는 스위스에 루체른 페스티벌을 개최해왔는데, 이제 이곳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모여드는 명성높은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2008년 8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교향적 환상곡 '템페스트'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를 지휘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파워풀한 타건의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가 협연한다.

플라시도 도밍고에 이어 두 번째로 '비르기트 닐슨 프라이즈'의 수상자의 영예를 안은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의 공연실황이 이어진다. 이탈리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가장 이탈리아적인 해석과 음색을 들려주는 리카르도 무티는 2009년 5월,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등을 지휘한다.

오는 8월에 내한해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펼치는 이 지난해 5월, 영국 옥스포드 대학 극장에서 베를린 필을 지휘한 영상도 볼 수 있다.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작품 85번은 첼리스트 앨리사 바일러스타인이 협연했다.

화려한 지휘로 스타 지휘자의 탄생을 알렸던 은 지난 2008년 2월 평양에서 역사적인 콘서트로 화제를 모았다. 북한 평양 대극장에서 뉴욕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공연했던 바로 그 공연 실황이 상영된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 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되는 가깝지만 먼 땅 북한의 평양 공연장의 모습도 볼 수 있을 듯하다.

구스타보 두다멜
세계 클래식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LA필하모닉의 젊은 상임지휘자 은 베네수엘라의 음악 혁명이라 일컬어지는 엘 시스테마를 통해 세상 나왔다.

2007년 2월 스위스 루체른 문화 컨벤션 센터에서 그의 후배들인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신 나고 열정적인 무대가 스크린을 장식한다.

6월 13일 씨너스 이수를 시작으로, 씨너스 이채, 경기도문화의전당, CGV 무비꼴라쥬 압구정, 광주극장 순으로 이어지는 <마에스트로6>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지휘자를 달리해가며 공연 실황을 상영한다. 관람료는 1만 원.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