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한 뮤지컬 <잭 더 리퍼>, 여름밤을 시원하게 식혀주러 왔다. 대형 배우들의 출연도 볼거리지만, 실제 '영구 미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의 단단한 짜임새가 자랑할 만하다.

여기에 극의 흐름에 따라 웅장하게, 서정적으로 변하는 음악들은 '뮤지컬'의 면모에 꼭 어울린다. 더해지는 반전은 극 후반부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19세기 런던, 강력계 경찰인 앤더슨은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를 찾고 있다. 화이트채플 지역에서 매춘부만 골라 살해하는 범인의 잔인함 때문에 언론에 알리지 않고자 했지만, 런던타임즈의 기자 먼로는 앤더슨을 가만 두지 않는다.

코카인 중독자인 앤더슨의 약점을 이용, 기사를 얻는 데 성공한 먼로는 그 대가로 돈을 지불한다. 다시 일어난 살인 사건 앞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앤더슨. 그에게 '범인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 의사 다니엘이 등장한다. 런던타임즈 1면에 등장하는 '살인예고'에 사건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안재욱, 이지훈, 엄기준, 이성민(슈퍼주니어) 등이 다니엘 역으로 출연하고, 이외 신성우, 유준상 등의 배우도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롭다.

연출과 극본에 왕용범이, 음악감독에 이성준이 참여한다. '잭 더 리퍼'는 누구일까. 앤더슨은 범인을 잡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7월 5일부터 8월 14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02)764-7858~9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