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외모를 소유한 귀족자제로 문무에 능통한 자', 화랑의 선발 기준이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내 사람은 그럴 수 없다'며 독기를 품었던 미실 역시 시청률의 한 몫을 했지만, 그와 선덕여왕을 수행하던 각 화랑들의 생김새 역시 톡톡한 도움을 주었을 테다. 알천랑, 비담 등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화랑'이 뮤지컬 무대로 찾아온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에 붙은 화랑 모집 공고를 본 청년들이 서라벌로 모인다.

어머니와 갈등을 겪고 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유오,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며 '나 중심의 세계'에 빠져있는 파랑, 화랑의 후예로 산골에서 서울로 올라온 문노, 아버지의 강압으로 화랑에 도전하는 관랑, 관랑을 지키기 위해 따라온 다함이 그들. 한 무리가 되어 움직이게 된 그들은 서로 다른 개성 탓에 사사건건 맞부딪히게 되는데. 그들은 화랑이 될 수 있을까.

여성 관객 예매 비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화랑의 정신, '세속오계'를 트렌디한 음악에 맞춰 쉽게 전달한다. 1년 반 동안 대학로에서 했던 공연을 뒤로 하고, 의상과 무대를 더욱 탄탄히 해 예술의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출에 최무열과 성천모가 참여하고, 배우 김성겸, 김형균, 원성준 등이 열연한다. 7월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공연한다. 예술의극장 자유소극장. 070-7623-644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