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3대 화가로 꼽히는 안견, 장승업, 그리고 김홍도. 이들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화가는 단연 단원 김홍도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겸비했던 천재적인 재능과 특유의 한국적인 화풍이 600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악극으로 돌아왔다. 국립극장에서 '국가브랜드 공연'이라는 이름을 걸고 선보인 뮤지컬 <화선, 김홍도>다.

김동지와 손수재는 김홍도의 그림 속을 헤매며 이야기를 전한다. 김동지는 현실로 돌아가고자, 손수재는 사랑하는 이를 찾기 위해 김홍도를 만나고 싶어 한다. 그들의 여정에 따라 무대배경은 김홍도의 대표 작품들로 바뀌고, 관객들은 그림 속을 거니는 듯 현실을 잊는다.

국가브랜드 공연답게 국립 예술 단체 여럿이 힘을 모았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합심하고,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다수의 마당극을 이끌었던 연출가 손진책, 작가 배삼식, 작곡가 김대성, 안무가 국수호 등 전통극계의 큰손들이 참여했다.

산수화·인물화·신선화·불화·풍속화에 모두 능했다던 그의 이름에 걸맞게 뮤지컬 <화선, 김홍도> 역시 춤과 노래, 무대 스케일까지 빠지는 것이 없다.

중국풍 일색이었던 당시 화풍에 한국형 화법으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김홍도. 뮤지컬 '김홍도' 역시 뮤지컬의 새 지침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7월 8일부터 7월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