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중심 사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이를 설치와 영상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작가 차원희와 김승연. 이들은 작품의 다채로운 색감으로도 함께 묶인다. 여기에 두 작가가 모두 작업한 뜨개질 작품은 두 작가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하나의 공통 감성을 드러낸다.
작가 차원희는 인간의 소유 욕망을 거쳐 쓸모없는 것으로 버려지는 사물들에 애착을 표현했다.
꽃가지, 레이스, 화려한 색감으로 작업 이전의 오브제들의 모습이 쉬이 그려지지 않지만 이들은 모두 버림받았던 물건들. 욕망과 버려짐의 교착점은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선물'이라는 꽃다발은 화려함 뒤 쓸쓸함을 감췄고 버블랩과 잡지로 만들어진 '섬뜩함'은 충분히 제 위치를 드러내고 있다.
작가 김소연은 우리 주변에 항상 있지만 우리가 주목하지 않는 사물들을 재조명하고자 했다. 짚신을 깁거나 뜨개질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의 흐름을 읽게 하고, 특유의 오브제로 기억 저편의 장면들을 끌어온다.
전시는 6월 23일부터 7월 14일까지 스페이스 캔에서 열리고 있다. 02)766-766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