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Dream-1'
사진 속 꿈의 풍경들은 현실을 찍었으나 현실 같지 않다. 건물들은 조밀하고 나무는 만들어진 사물 같으며 원피스 자락을 잡고 뛰어가는 저 여자는, 너무 작다. 붉은 드레스와 붉은 탁자, 붉은 양복과 흰 눈 밭의 배치는 정말 '꿈' 같다.

작가 이수철은 "꿈과 몽상이야 말로 우리 생의 숨겨진 의미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장치"라고 말했다. 꿈과 몽상 속의 비현실적 이미지들이 생각을 풍족하게 만들고 나아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것.

이 꿈 같은 풍경들은 필드용 4X5 카메라와 동화적 풍경의 만남 덕이다. 카메라는 풍경을 세 개로 쪼개어 위와 아래를 살짝 흐리게 만들고, 이 작업을 통해 풍경은 '미니어처'를 찍은 것처럼 재구성된다.

또한 신데렐라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붉은 돼지 등에서 모티프를 따온 장면들은 작업 방식과 더불어 몽환적 풍경을 낳는 데 결정적 구실을 한다.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에 대한 작업은 작가 샌디 스코글런드에 대한 오마주다.

평론가 김지혜는 작가 이수철의 꿈 작업에 대해 "절망보다 희망을 찾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새로운 생의 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는 작업이자, "긍정적 의미의 프로작"이라고 설명했다.

작가 자신이 말한 것처럼, 이 '화몽중경'이 일상의 풍경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 주리라는 기대다. 오늘 아침, 지난 밤 꿈보다 '일어나기 싫은 괴로움'이 앞섰다면 작가 이수철의 꿈나라로 다시 떠나보자.

6월 22일부터 7월 5일까지. 갤러리 그림손. 02)733-1045~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