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아버지를 좀 사랑해 보자는 다큐멘터리와 영화, 드라마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이때 '아버지를 바꿔보자'는 연극이 등장했다. 연극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다.

선정한 모범 아버지를 2년간 대여해준다는 다소 어이없는 발칙함은 의외의 호응을 등에 업고 집안의 아버지들을 끌어내린다.

연극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는 한국사회에서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권위의 이미지를 긍정한다. 다만 그 권위의 이미지를 소통 불능, 폭력, 군림으로 상치시키지 않는다. 연극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 하고> 속 권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아버지의 리더십'이다.

서울의 한 동네에서 새로운 동장이 선출된다. 그는 "군림하는 아버지! 호통치는 아버지! 이제는 과감히 바꿔야 합니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선정한 훌륭한 아버지를 원하는 가정에 2년간 무상으로 대여해 드리겠습니다"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동장이 당선됨과 동시에 선택형 아버지로 대체된 진짜 아버지 '민신일'은 '진짜 아버지 권리 보장 위원회'를 만들게 되는데. 아버지는 동장과의 다툼을 이겨내고 가정의 평화를 찾아낼 수 있을까.

6월 16일부터 7월 3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02)3672-3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