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라도 익히 들어보았을 뮤지컬로 <그리스>, <지킬앤하이드>, 그리고 <헤드윅>이 있다. 대작 뮤지컬의 원조 격인 뮤지컬 <헤드윅>은 트렌스젠더 록 가수의 일대기를 그린 파격적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뮤지컬계에서 승승장구 해왔다.

2005년 초연 이후 85%의 유료 관객 비율을 이어온 명실상부 한국 뮤지컬계의 흥행작. 이번 뮤지컬 <헤드윅>에서는 김동완, 최재웅, 조정석, 김재욱 등 익숙한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기존 뮤지컬 <헤드윅>의 경우 4명의 캐스팅을 기본으로 주인공의 특징을 통일해 극의 중심을 잡았다면, 이번 공연은 캐스팅 배우 4명의 개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데 초점을 잡았다. 여기에 헤드윅의 남편 이츠학을 연기하는 3명의 여배우들은 시원한 가창력과 감정연기로 남성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한다.

록 음악을 즐기던 소년 한셀은 가난하다. 그런 그에게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으니, 미군 병사 루터가 성전환 수술과 결혼을 함께 제안한 것. 한셀은 이를 받아들여 엄마의 이름 '헤드윅'으로 이름을 바꾸고 성전환 수술을 감행하지만 수술은 실패로 끝난다. 헤드윅은 루터에게 버림받고 록 밴드를 만들어 음악을 만들게 되는데, 잠시 행복한 삶을 살았던 헤드윅은 사랑했던 토미에게 그녀가 만든 노래를 빼앗기고 좌절한다.

그러던 중 이츠학을 만나 다시는 여장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결혼한 그녀. 어느 날 토미를 우연히 재회하는데. 5월 14일부터 8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 02)3404-431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