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고전설화를 모티프로 한 희곡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일본의 극작가 고비야 료이치의 작품 '열엿새 달'을 번안하고 한국적 색채에 맞게 각색하여 연출한 것. 국내 극단이 일본의 설화를 배경으로 합작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과 한국 극단 스튜디오 반은 한일 연극 교류의 일환으로 지난해 연극 <소녀 도시로부터의 메아리>등을 함께 작업한 바 있다.

요츠야 목공을 배경으로, 연인 이사쿠와 미화가 등장한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결혼을 불안해 하는 이사쿠. 미화는 그런 이사쿠를 위해 집안의 가보를 전해주며 믿음을 주지만, 이사쿠는 다시 만난 어머니에게 찾아오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가보를 넘겨주게 된다.

이사쿠와 미화가 결혼식을 올리는 날, 돈을 갚으라며 찾아온 야쿠자들에 의해 결혼식은 쑥대밭이 되고, 미화의 아버지가 죽는다. 몰락한 미화의 집안. 그러나 피를 팔아가며 근근히 생활하더라도, 이사쿠와 미화는 행복하다. 그러나 이사쿠의 어머니는 욕망으로 인해 며느리 미화에게 독약을 먹이게 되는데.

연극 <열엿새 달>은 "탐욕의 극적인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욕망에 대해 다시 묻고자 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극장 공연을 보고 한일 교류의 싹을 틔웠던 연출가 이강선이 지휘한다.

7월 9일부터 7월 1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352-0766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