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장마철 집중호우가 심신을 지치게 하는 요즘이다. 활력소가 필요한 시점, 7월 중순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 재즈 향연이 펼쳐진다.

배장은 퀄텟, 재즈밴드 , 임인건의 일렉트릭 프로젝트가 '한여름의 쏘 쿨 재즈'를 테마로 7월 22일과 23일 양일간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연 첫날, 배장은 퀄텟과 는 1,2부로 나누어진 무대에서 연달아 연주한다. 두 팀 모두 재즈를 연주하지만 그들의 음악적 색채는 전혀 다르다.

정태호(아코디언), 박영기(피아노), 황정규(베이스), 정승원(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재즈밴드 는 이국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음악으로 데뷔 초부터 재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데뷔 앨범 'Como El Tango Como El Jazz'(탱고처럼, 재즈처럼)는 노미네이트되는 데 그쳤던 한국대중음악상을 2011년, 두 번째 앨범 로 최우수 재즈 & 크로스오버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재즈 피아니스트 배정은
이들의 정열적이면서도 짙은 애수가 전해지는 독특한 음색은 현대 재즈 감성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공연에서 는 '향월가', 'Valse Primaver' 등 그들의 대표곡뿐 아니라 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재즈와 탱고의 조화를 시도한다.

세계 재즈신에서 자신의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재즈 피아니스트 배장은은 최근 북미 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미국 재즈 레이블 'Inner Circle Music'의 국내 최초의 전속 아티스트이기도 한 그녀는 최근 4집 앨범 'JB4'를 캐나다와 미국, 한국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뒤늦게 재즈 피아니스트로 데뷔했지만 빼어난 테크닉과 독창성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의 화제작인 'JB4'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현대적이면서도 개성 넘치는 그녀의 연주를 이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켄지 오메(색소폰), 김인영(베이스), 숀 피클러(드럼)와 퀄텟을 구성해 와는 전혀 다른 재즈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둘째 날엔 의 단독무대가 이어진다. 20년 가까이 재즈를 해온 그는 한국의 재즈 1세대 뮤지션과 가장 가깝게 호흡해온 젊은 연주자이기도 하다.

그 저력은 지난해 개봉한 재즈 다큐 영화 '브라보! 재즈 라이프'의 OST 중 '강선생 부르스'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가 재즈 1세대 트럼페터인 강대관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위트가 넘치면서도 짙은 고독감이 베인 블루스 정서를 멋스럽게 표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
최근 4년 만에 선보인 신작 'Inflection Point'(변곡점)는 그의 파격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그간 재즈에서 금기시되던 미디(midi)를 이용한 이번 앨범에는 일렉트릭 사운드가 넘실댄다. 어쿠스틱 사운드의 정통 재즈를 고집해오던 그의 재즈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이 앨범은 국내 재즈신에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임인건은 강세민(드럼), 허준(기타), 김성배(베이스), 최지훈(보컬), 유상철(트럼펫), 이수혁(퍼커션)을 멤버로 한 임인건 일렉트릭 프로젝트를 구성해 애시드, 라운지, 힙합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여름의 쏘 쿨 재즈'를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과 공동 기획하고 진행하는 재즈 평론가 남무성. 그는 세 팀의 재즈 연주자들에 대해 "배장은 씨는 뛰어난 음악성으로, 현대 재즈의 현재를 보여주고, 월드뮤직의 색채를 가진 는 '탱고와 재즈의 조화'를, 임인건 씨는 일렉트릭 재즈로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진은 세 팀에 불과하지만 현대 재즈의 다양한 면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라벤타나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