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마음의 풍금>에서 단발머리에 들꽃을 꽂고 뛰어다니던 시골 소녀 '홍연'. 늦은 공부를 시작해 열일곱에 초등학교에 들어갔지만, 공부보다 총각 선생님에 더 관심이 많은 순수한 여주인공이다.

1999년 영화의 성공 이후 2008년 뮤지컬로 제작되어 한국뮤지컬대상과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았던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이 탄탄한 캐스팅을 무기로 다시 무대 위에 오른다.

가수 팀,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넬라판타지아를 불렀던 가수 선우 등이 극중 '강동수'와 '양 선생님'에 각각 선정된 것. 여기에 배우로 우리에게 더 익숙한 오만석이 초연 당시 남자 주인공에 분했던 것에 이어 2010년 연출 후, 올해에도 연출을 맡았다.

원작 영화와 같은 줄거리로, 소녀 '홍연'의 풋풋한 사랑을 그렸다. 시골 초등학교에 새내기 교사로 부임한 총각 선생님 '강동수'와 동수를 좋아하는 소녀 홍연. 홍연은 매일 제출하는 일기장에 연애 편지를 적어보내지만, 동수는 이를 무시하고 같은 학교 선생님인 '양수정'에게 마음을 뺏긴다.

양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담긴 동수의 일기를 훔쳐본 홍연은 실망하게 되는데.

아련한 풍금소리와 소녀 홍연의 사랑, 여기에 '나의 봄이 진다'는 극중 대사가 관람객의 마음을 녹인다. 7월 16일부터 8월 28일까지. 호암아트홀. 02)744-258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