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를 배경으로 한 연극 <양벌리 미스타 김>은 그러나 양벌리와 별 다른 관계가 없다. 다만, 연출가 안상우에게 "가까운 경기도 이지만 여느 도시의 이미지를 벗어난 곳"으로 다가와 극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극 중 남녀가 만드는 순수한 사랑과 양벌리의 풍경이 절묘하게 어울린 것.

외진은 기억 상실증에 걸려 2007년 4월 7일, 단 하루 동안만 기억한다. 도시의 현란함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그가 선택한 안락한 곳인 양벌리로 오게 된다. 외진과 양벌리에서 만난 도인은 외진을 사랑하게 되고, 그들이 처음 만난 2008년 4월 7일을 외진에게 기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연극 <양벌리 미스타 김>은 서로를 외계인과 지구인으로 칭하며 옥신각신하던 외진과 도인, 그리고 도인을 짝사랑하는 성구의 이야기다.

현실이 싫어 외계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도인과 그런 도인을 사랑해 외계인이 되고 싶어 하는 성구의 모습이 아련하고, 사랑하는 여자의 첫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는 외진의 모습이 짠하다.

극단 소울메이트가 연출을 맡고, 외진 역에 배우 김욱, 김정석이, 도인 역에 최아진이, 성구 역에 김호원과 고세웅이 출연한다. 외계인과 지구인, 지구인을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 그들은 양벌리에서 그들만의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4월 7일부터 7월 31일까지. 아트씨어터 문. 070-8272-900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