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경계에서 폭풍을 맞던 유년의 아이들처럼 아동극과 성인 연극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하던 청소년 극. 극단 진동은 창단 이후 10년간 청소년이 중심이 된 연극을 이어오며 청소년 극의 전통을 쌓아왔다.

'진동 청소년극 희곡 공모전'으로 새로운 레퍼토리를 찾는 데에 관심을 기울였던 이들이 2011년 신작으로 새로운 뮤지컬 '고스트라디오'를 선보인다.

고등학교를 무대로 한다고 해서 청소년만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오늘날 십대의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야기와 발라드부터 펑키, 록을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은 부모 세대와 자녀의 간극을 메워주기에 충분하다.

방송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무대에서 배우들이 직접 펼치는 라이브 무대를 함께 감상하다보면, 관객들 역시 라디오 방송을 듣는 청취자처럼 극 속에 녹아든다.

매일 밤 열시에 시작되는 '해적 방송.'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민들과 속마음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이 방송은 '귀신 방송'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곧 귀신 방송 열풍이 불게 된 진동고등학교. 학교에서 원하는 방향으로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던 학교 방송반 아이들은 의기소침해하고, 국장 나미는 귀신 방송의 실체를 조사하고자 하는데.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진짜 방송'을 준비하던 나미는 귀신 방송의 디제이를 알아내게 되고, 새로운 학교 방송에 함께 해주기를 요청하는데.

7월 21일부터 8월 21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 물. 02)889-3561/2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