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여행>이 두 가지 버전을 동시에 들고 대학로의 무대에 선다. '6.25와 월남전'이 소재인 가족 연극으로, 따뜻함과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하여 자칭 '감성 코메디'다.

극 중 '김노인'이 6.25 버전과 월남전 버전 속 각자 다른 시기 같은 인물로 분해 극을 이끈다. 6.25 버전에서는 가족과의 에피소드를, 월남전 버전에서는 전우와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노인의 역사를 풀어간다.

부부 김대한과 한송이는 아버지 김만득을 모시고 산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는 아들과 며느리를 쉬이 알아보지 못하고, 아직 과거의 자신에 갇혀 살고 있다. 집에 경매 압류가 내려지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노부를 모시는 일이 부담스러운 송이는 대한과의 이혼을 결심한 와중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갈팡질팡한다.

여기에 우연히 알게된 만득의 보험 가입 사실에 결정을 더욱 망설이는 송이. 여기에 대한과 송이의 집을 털러 찾아온 도둑이 합세하면서 이야기는 점입가경으로 흐른다.

연극 <여행>은 "이 연극을 통해 가슴 뭉클한 절대적 위대한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과의 사랑과 친구와의 우정, 복잡다단한 사회 현실과 우리 민족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슬픈 과거를 돌아보며 현실의 행복을 찾기 바란다는 것.

2010년 12월 29일에 시작되어 8월 31일에 막을 내리는 연극 <여행>은 대학로 미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02)747-740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