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모티프로 만들어진 뮤지컬 <렌트>는 국내 공연 11년차의 장수 흥행작이다. 브로드웨이에서만 12년간 공연된 작품으로, 오랜 기간동안 관객의 사랑을 받은 연극이라는 점에서 그 작품성과 재미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기에 매 시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고 탄탄한 연기력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배우들을 선발하면서 입소문을 더했다. 2002년 공연부터 연출을 맡은 박칼린 감독의 유명세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 공연.

뮤지컬계의 대형 스타는 거의 뮤지컬 <렌트>를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경주, 최최정원, 조승우와 쏘냐 등 대형 배우들이 모두 뮤지컬 <렌트>에서 걸출한 연기력을 선보였던 배우들.

이번 공연에서는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보컬이었던 가수 브라이언이 연기자로 데뷔해 '마크' 역을 맡았고, 김지우 등의 배우가 캐스팅 됐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모여 사는 로저, 미미, 마크, 조앤 엔젤, 콜린. 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술의 꿈을 키우지만, 집세를 못 내 전기가 끊기는 등 수모를 겪는다.

집세가 밀리고 건물이 철거될 위기에 처한 그들은 집주인인 베니가 그들의 친구 모린의 '건물 철거 반대 시위 공연'을 막아주면 밀린 집세를 없애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들은 우정을 위해 제안을 거절하고, 모린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는데. 공연 후 파티를 열고 즐기고 있는 그들을 찾아온 베니는 자신과 미미가 옛 연인이었음을 폭로하고, 이를 계기로 이들은 뿔뿔히 흩어져 다른 삶을 살아간다.

흩어진 친구들, 다시 모여 새로운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8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02)2230-660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