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른 후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셨던 '국화꽃향기'가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대명사 격인 이야기가 연극 무대 위로 오르는 것. "바람에서 국화향이 나면 내가 와 있다고 생각해줘"라는 대사는 서정적이고, 승우와 미주의 사랑이야기는 현실적이기에 슬프고 애틋하다.

지하철에서 만난 미주에게 첫눈에 반한 승우. 미주가 떨어뜨린 동아리 전단지를 줍게 된 승우는 미주가 속한 음악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고, 미주의 근처에서 맴돈다. 용기를 내 고백해보지만 거절당하고, 승우와 미주는 각자 군 입대와 졸업으로 7년 동안 만나지 못한다.

음악방송 PD가 된 승우와 여전히 음악을 고수하던 미주는 우연히 만나 결혼하게 되고, 사랑의 결실로 아이를 얻는다. 그러나 위암 판정을 받게 되는 미주는 아이를 지키고 자신을 희생하게 되는데.

연극 '국화꽃향기'는 원작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 아름다운 음악을 곁들였다. 팝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린 신지호가 음악 감독을 맡고, 일본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니시무라 유키에가 공연의 메인 테마곡을 작곡했다.

여기에 싱어송라이터 Lala가 주인공 '미주'의 테마곡을 책임진다. 미주 역에 배우 배해선, 정애연이, 승우 역에 배우 이건명, 박상훈이 출연한다. 9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KT&G 상상아트홀. 070)8263-136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