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창극을 소개해오던 한국창극원이 10주년을 맞아 국악뮤지컬 <천상지애>를 선보인다. <천상지애>는 한국 전통의 가락과 한이 어린 사랑 이야기, 아름다운 의상 등이 어우러진 전통 창극. 우리의 신화와 전설을 다시 돌아보고자 했다는 본 공연은 하늘 신들의 사랑을 통해 '우리 사랑의 시작'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한다.

앞서 뮤지컬 <시야> 등으로 소개되어 줄거리는 다소 익숙하다. 하늘의 왕인 상천이 무력증에 걸리자, 상천의 신하 상상이 가객이자 사랑의 신인 시야를 궁으로 초대한다.

시야의 노래와 가무를 본 왕은 그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시야는 본래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시야가 떠나는 것이 두려웠던 왕은 시야와 함께 했던 가객들을 궁으로 초청하기로 약속하지만 시야가 떠난 가객 무리는 이미 뿔뿔이 흩어졌고, 파아란만이 시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오지 않는 시야를 기다리다 왕을 저주하고 마는 파아란은 벌을 받아 앞을 보지 못하고, 파아란의 일을 알게 된 시야 역시 왕을 저주하고 같은 벌을 받는다. 왕은 결국 둘의 저주를 풀어주지만, 또 다른 형벌을 내리게 되는데.

한국창극원의 전통 공연에 걸맞게 극 중 모든 음악은 한국의 전통 가락으로 이루어졌다. 작게는 효과음에서 테마 음악까지 모두 우리 음악으로 제작되었다고. 적절한 음악의 선택과 세련된 조화는 "'구수한 한국 가락'의 편견을 깼다"는 평을 들었다. 연출에 박종철, 음악감독에 이경섭이 참여했다.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소극장 창덕궁. 02)742-7278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