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발레단 '아 따블로'쉽고 재미있는 발레로 대중화 이끄는 서미숙 작품연극·성악 가미해 창작… 성직자등 캐릭터가 극 주도12·13일 나루아트센터

'서(SEO) 발레단'은 쉽고 재미있는 발레를 통해 무용의 대중화를 이끄는 창작 집단이다.

2002년 창단 이후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올댓재즈', '보이지 않는 경계선', '플뤼드', '뉴 볼레로'등을 창작해 공연하면서 관객에게 새로운 소재와 음악으로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었다.

올해는 '아 따블로'란 작품으로 오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아 따블로'는 연극적인 요소와 함께 성악가의 음성까지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다. 무용수들은 춤으로 외로운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고, 다른 그룹의 움직임과 대조를 이룬다. 여러 종교의 성직자 등 캐릭터가 있는 인물의 등장은 연극적이다. 서로 다른 두 그룹의 종속, 대립, 갈등 구조가 극을 이끌어간다.

국립발레단 출신으로 안무를 맡은 서미숙 단장은 이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적인 욕망과 원초적이며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프랑스어인'아 따블로'는 '밥 먹자'라는 뜻이다. 식사의 종결은 욕망을 충족시킨 것일까.

프롤로그에선 어둠 속의 그림자로 보여지는 움직임에 이어진다. 돋워진 입맛에 향취를 부여하는 1장에선 권위적인 성직자가 등장하는 등 밥을 먹기 전과 전식(前食), 본식(本食), 후식(後食) 과정을 따라가며 장을 나누고, 인간의 욕망과 충족이 어떻게 전이되는지 그려 나간다.

지난해 서울문화재단 공연장 상주예술단체로 선정된 '서 발레단'은 2006년과 2007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2008년에는 프랑스 카페 드 라 당스 극장과 프랑스 듀브랑에 초청 공연도 가졌다.

'아 따블로'는 지난달 16일 프랑스 비아리츠 무용 페스티발에도 초청작으로 참여했다.



이창호기자 cha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