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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자동차보험 ‘쭉 빠진’가격으로 쾌속주행
시장점유율 6% 불과하지만 증가세 빨라 업계 긴장
'빅4'동부화재도 진출 채비…외국 사례 비춰 대세 될 수도






전반적인 경기 위축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 운전자들의 허리띠는 그 어느 때보다 바짝 조여진 상태다. 운행 거리나 횟수를 줄여본들 연거푸 오르는 기름값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같은 실정에서 자동차를 팔지 않는 한 계속 부을 수 밖에 없는 보험료에 운전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덕분에 출범 3년을 내다 보고 있는 국내 온라인 자동차 보험의 시장 점유율은 나날이 상승 행진이다. 애초 “보험은 가격만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시큰둥하던 대형 보험사들도 온라인 보험의 추격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보험 ‘빅4’의 하나인 동부화재가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끝내고 진입 시기 결정만을 남겨 놓고 있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껏 중소형 보험사에 국한돼 있던 국내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업계 4위의 동부화재가 발을 내디디면 다른 대형 보험사들의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2001년 10월 교보생명의 ‘교보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잇달아 선보인 온라인 자동차 보험의 행진에는 제일화재의 ‘아이 퍼스트’, 대한화재 ‘하우머치’, 교원 ‘에듀카’, 다음의 ‘다음 다이렉트원’ 등이 참여했지만 전체 자동차 보험 시장의 6%에도 못 미치는 게 현실. 그러나 오프라인의 대형 보험사가 긴장하고 있는 부분은 놀라운 증가세다. 2002년 2.4%이던 시장점유율이 2003에는 거의 두 배인 4.5%로 올랐다.


- 가격 외 서비스 차별화 화두로



성장 엔진은 역시 가격경쟁력이다. ‘직거래로 한 번 할인받고, 부부 한정(부부 전용 자가 운전)으로 한번 더’ 의 제일화재 광고 카피에서 보듯 온라인 보험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연 가격이다.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전자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게 이 바닥의 정서다. 다음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의 이수진 과장은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들이 가격만으로 예전과 같은 경쟁력을 구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상 서비스는 기본이고 향후에는 가격 경쟁력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갖추지 않고서는 이 바닥에서 살아 남기 힘들 것”이라며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앞날을 점쳤다.

제일화재 김준연 대리도 “온라인 보험사간에 경쟁을 하더라도 보험료를 더 낮추기는 어렵다”며 “보상 서비스 확대 등으로 오프라인보다 고객과 더 밀착하는 서비스,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 등으로 경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얼굴을 맞대고 계약을 하지 않으면 못미더워 하는 심리를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가입자 곁에 보험사가 항상 있다는 느낌을 오프라인 보험 이상으로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 진출은 이미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를 굳혔다. 미국의 경우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GEICO 등 자동차 보험 상위 10개사 중 4개사가 다이렉트 방식으로 영업 중이다. 영국의 경우에는 설계사나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 방식을 취하고 있는 디렉트 라인(Direct Line)사가 온라인 보험의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서면서 전체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 IT강국 한국은 최적의 성장조건

IT 인프라가 그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진 우리나라는, 온라인 보험이 일찌감치 자리잡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외국의 예에서 보듯 온라인 보험 시장이 전체 보험시장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을 갖췄다는 관측이다.

그럼에도 대형 손해보험 업계의 온라인 시장 진출이 늦은 이유는 설계사와 대리점의 완강한 반발 때문이다. 섣불리 발을 들여 놓았다가 제 살 갉아 먹기 식으로 영업이 행해지기라도 한다면, 시장점유율 확장은 고사하고 내분에 휩싸여 회사 전체가 몰락의 길로 접을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한 보험사의 고위 관계자는 “기존의 설계사나 대리점 조직의 반발이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제로섬 게임의 이 바닥에서 계속 시장을 잠식당해 경영이 악화될 경우 회사가 존폐 위기까지 몰릴 수 있다”면서 “설계사들과 보험 대리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공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털어 놓았다.

생명보험사인 교보가 온라인 자동차 보험에 손쉽게 뛰어들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장애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LG화재가 다음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에 지분 참여로 간접적 온라인 보험 영업을 하고 있는 사실은 바로 그 딜레마의 깊이를 잘 보여준다. 온라인 자동차 보험 대세론이 설계사들과 대리점들 사이에서 확산될 경우, 대형 보험사들의 온라인 보험 진출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일각의 조심스런 전망이 그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지금 온 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는 개전 전야의 긴장이 감돌고 있다.



정민승 인턴 기자 prufrock@empal.com


입력시간 : 2004-07-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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