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듯 200㎞/h… "렉서스 스럽네"최첨단·고성능 3세대형 스포츠 세단, 고급스럽고 편안한 사양

[시승기] 렉서스 New GS330/430
미끄러지듯 200㎞/h… "렉서스 스럽네"
최첨단·고성능 3세대형 스포츠 세단, 고급스럽고 편안한 사양


한국도요타가 최근 렉서스 새 모델 GS430과 300을 선보였다. 이 두 모델은 엘피네스(L-Finesse) 디자인철학이 적용된 최첨단 3세대형 스포츠 세단이다. 엘피네스란 끊임없는 예견, 시대를 앞서가는 심플함, 섬세한 우아함 등 세 가지 기본 개념을 의미하는데, 앞으로 개발될 모든 렉서스 모델에 적용된다.

GS430과 300 두 모델 모두 전자제어장치의 결정체인 VDIM(Vehicle Dynamics Integrated Managementㆍ차체역학 통합제어 시스템)를 장착해 그 진가를 맛볼 수 있었다. 대구-안동구간 고속도로 급커브 길을 시속 200㎞에 가까운 속도로 진입하자 차량이 밖으로 튕겨져 나가지 않도록 운전석 쪽 앞뒤 바퀴의 컨트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노면의 자갈구간을 맞물려 달리다 급브레이크를 밟자 깨끗한 노면쪽으로 차량이 움직였지만 VDIM시스템으로 인해 차체의 뒤틀림 없이 바로 정지가 가능했다.

VDIM시스템은 기존에 각각 독립 되어 작동하던 TRC, VSC, EBD, ABS와 같은 안전장치들을 통합적으로 제어, 비정상적 상황에 다다르기 전부터 작동하기 시작하여 자동차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차체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해준다.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가볍게 누르자 깔끔한 엔진소리가 들린다. 운전석 문을 닫는 순간 시동이 걸린 건가 하고 잠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조용하다. 렉서스답다는 생각이 든다.

미끄러지듯이 혼잡한 시내를 가볍게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조금씩 조금씩 속도를 올려보지만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정숙한 실내에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거칠고 불규칙적인 노면과 타이어의 접촉에서 들려오는 것이 전부다.

뉴 GS시리즈에 탑재된 마크레빈슨 오디오의 파워스위치를 누르자 클래식음악이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들의 귀에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GS의 심장인 엔진은 430모델이 283마력 짜리 4.3리터 V8엔진을 탑재했고, 300모델은 245마력의 3.0리터 V6 D-4엔진을 얹었다.

오른발에 약간의 힘을 가하자 속도계 바늘이 숨쉴 틈 없이 차고 올라간다.

GS300의 레드존은 6,400rpm, GS430은 6,200rpm이다.

시속 200㎞주행에서 3,400rpm을 유지했고, 풀 가속하자 57㎞/h에서 2단, 100㎞/h에서 3단, 145㎞/h에서 4단, 195㎞/h에서 5단으로 변경되었다.

제원상 GS300의 경우 최고속도가 240㎞/h로 시속200㎞까지는 여유 있게 올라갔지만 그 이후는 힘겨운 느낌이었다. 하지만, GS430의 경우 제원상 최고속도가 250㎞/h이지만 미끄러지듯이 시속250㎞의 벽을 순식간에 넘을 수가 있었고, 255㎞에 바늘이 통과하는 순간 속도제한시스템에 의해 250㎞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박차고 뛰어나갈 듯한 힘을 보여 오른발을 더욱 누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켰다.

뉴 GS시리즈의 주요 편의사항으로는 스마트 엔트리/스타트 시스템과 후방감지카메라, 스티어링 가이드 기능과 함께 외부 빛의 강도에 따라 자동으로 계기판의 밝기를 조절해주는 ECD(Electronic Chromatic Device) 옵티트론 계기판이 적용됐다. 또 7인치 EMV(Electro Multi Vision) 터치스크린이 설치돼 운전 중에도 손쉬운 기능조작이 가능하다.

오기소 이치로 한국도요타 사장은 “새로운 GS는 렉서스 퍼포먼스라는 말이 표현하듯 최첨단ㆍ고성능을 추구하는 모델로, 렉서스가 자랑하는 럭셔리함과 편안함 뿐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까지도 맘껏 느낄 수 있는 인텔리전트 럭셔리 세단”이라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은 GS430이 7,900만원, GS300이 6,900만원이다.


사진=임재범 기자


입력시간 : 2005-07-22 11:29


사진=임재범 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