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상승에 무게…"투자 기회로"

증시 1,100 고지 넘긴 후 '숨고르기'
대세 상승에 무게…"투자 기회로"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주가가 최근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역사상 최고점인 종합주가지수 1,145선을 코 앞에 두었던 8월 중순의 분위기만 하더라도 주가는 금세 1,145선을 집어 삼키고 그 위로 뛰어오를 듯 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분위기는 다소 수그러들었다.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만만치 않은지 주가는 제 자리 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고 하여 앞으로도 내내 제자리걸음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이런 ‘숨고르기’ 장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난 다음에는 필연적으로 위로 혹은 아래로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다.

주식투자자의 관심은 “과거에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느냐”에 있지 않다. 그들의 관심은 당연히 “앞으로 주가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쏠려 있다.

이들은 주식시장의 앞날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주식에 투자한다. 이제까지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으니 지금부터는 주가가 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한 발 물러서서 주가가 더 하락하기를 기다릴 것이요, 그렇지 않고 앞으로도 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려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여름에는 주식시장이 하한기라고 하여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하여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휴가를 떠나고, 그 결과 거래도 한산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한산하기는커녕 대단히 활발한 시장이 만들어졌던 것이다. 올 여름은 ‘100년만의 더위’만큼이나 주식시장도 화끈한 한 철을 보냈다.

7월초에 간신히 1,000포인트를 넘겼던 종합주가지수는 전 고점에 바짝 다가섰고, 한달 반 동안 거의 150포인트의 급등세를 기록하였다. 이 같은 섬머 랠리는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 증시도 이제 한 단계 레벨 업 하는 것은 아닌지 기대가 남다르다. 섬머 랠리는 이제 지났고, 계절상으로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접어들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전망은 과연 어떨까.

일단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추세가 상승세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 들의 한결같은 전망도 현재의 주가는 아직도 충분히 상승할 여지가 있으며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데 모아진다.

귀가 얇은 사람이라면 솔깃할 이야기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 애널리스트 들의 ‘일반적인’전망을 듣기에 앞서서 올해 7월과 8월에 나타난 섬머 랠리만으로도 충분히 앞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해진다.

과거 기록을 돌아보면 7월과 8월에 섬머 랠리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급등세가 나타난 경우는 가장 최근이 2003년이었다. 그리고 각각 1987년과 1989년에도 7, 8월의 하한기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상당 폭 상승한 바 있었다.

역사는 되풀이되는 법. 섬머 랠리가 나타났을 당시, 그리고 그 이후의 주가 움직임을 살피면 올해 하반기의 주가 움직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섬머 랠리가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휴가철에도 불구하고 주식매입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근거에 따른 공격적인 매수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결론은 정해져 있다. 섬머 랠리가 나타날 정도로 강력한 매수세는 섬머 랠리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졌고, 주가는 그 이후의 가을이건 겨울이건 상승하였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2003년의 경우, 7월초 660 수준이던 종합주가지수는 8월말에는 765 수준으로 100포인트 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그리고 9월에 다소 주춤거리는 듯 하였으나 이내 상승세를 되찾았고, 내내 그 해 연말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찬가지로 1989년이나 1987년의 경우도 섬머 랠리가 나타난 이후의 주식시장은 꾸준한 상승세였음을 과거 기록이 실증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도 그랬다면 올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예컨대 2003년의 경우처럼 9월에 접어들면서 그간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거릴 수 있겠으나 이런 조정장세는 금세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애널리스트 들의 일반적인 전망으로 돌아가 보자. 여의도 증권가에서 향후 상승세를 예상하는 근거는 뭐니뭐니 해도 첫째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수급이다.

수급이란 결국 꾸준한 매수세가 주식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인데, 비단 외국인뿐만 아니라 이제는 일반인들도 주식시장의 수급에 플러스 요인이 되고 獵?

일반인들이 과거와는 달리 직접투자의 성향에서 벗어나 적립식 펀드 혹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성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결국 간접 투자의 형태를 띠면서 투자기간이 장기화되었다는 점도 수급에 도움이 된다. 이전에는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금세 매도하려는 일반인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경향이 완화되었다.

매도세력이 줄어들면 주가는 오르는 법이다. 두 번째로 국내 경기가 저점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돌아섰다는데 시장의 전망이 일치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경기를 6개월 이상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저점을 형성하고 돌아선 연후에 비로소 경기가 저점을 형성하고 돌아서며, 반대로 주식시장이 꼭지를 만들고 하락한 연후에 시차를 두고 경기가 하락세로 전환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기가 현재 과열상태이거나 혹은 하락세로 전락할 가능성은 없다. 거꾸로 말하여 주식시장이 경기로 인하여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오히려 추가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셋째로 투자자들의 기대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게 낮은 금리수준도 여전히 주식시장의 전망을 밝게 한다.

그래도 일본이나 미국의 금리보다는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이 예금하였을 때 얻을 수 있는 금리수익은 인플레 효과를 감안한다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로서는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다 높은 수익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부동화 되고 있고, 그게 부동산 투기로 쏠려 사회 문제화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제 정부의 강력한 억제책으로 투기성 단기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기에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결국 그 자금들이 펀드 등의 간접투자 상품으로 들어오거나 혹은 직접 주식투자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이다.

물론 주식투자는 만장일치나 다수결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가상승을 예상한다고 하여 반드시 주가가 오른다는 법은 없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주가상승을 예상할수록 거꾸로 주가는 하락할 위험에 노출된다는 이론(이를 반대의견기법이라고 한다)도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려면 또 걸 맞는 그럴듯한 이유도 발견할 수 있다. 치솟는 유가가 국내경제를 짓누르고 있고, 이에 따라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도 그리 좋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커다란 흐름, 주식시장이 흘러가는 도도한 물결을 바라본다면 지금의 추세가 상승세임을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

2003년 여름 섬머 랠리가 나타난 연후에 9월 들어 주가가 잠시 주춤하였듯 올해도 약간의 조정은 예상되지만, 오히려 그럴 때가 주식투자자의 입장으로서는 절호의 매수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입력시간 : 2005-08-3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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