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한 디자인…"그 명성 그대로네"

자동차에 문외한이라도 캐딜락의 명성은 익히 들었을 것이다.

GM을 대표하는 캐딜락은 CTS와 SRX, XLR에 이어 STS(Sports Touring Sedan)로 재탄생했다.

비슷한 디자인의 CTS는 블록버스터 영화에 종종 출연해 낯익은 모델이지만 올뉴 STS는 이름 만큼이나 모든 것을 확 바꿨다.

미국차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차체와 실내가 넓고 배기량이 크다는 생각이 앞선다. 하지만 올뉴 STS는 다르다. 동급 차종에 비해 조금 더 크고 길긴 하지만 기존 캐딜락의 중후함 보다는 스포티한 인상이 강하다.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적용되고 경사면을 늘려 마치 큐빅을 보는 듯 심플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날렵한 모습은 주위 운전자들의 눈길을 끈다.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버튼으로 시동 거는 것은 이젠 보편화하고 있지만 올뉴 STS는 그 이상이다. 소리로 문이 잠긴 것까지 확인시켜 준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묵직한 엔진음이 귀를 자극한다. STS에 탑재된 엔진은 3.6리터 V6와 4.6리터 노스스타 V8 두 가지.

레이싱걸 이현진씨와 함께 탄 4,565㏄ DOHC VVT 4밸브 모델은 320마력/6,400rpm으로 거침 없이 파워를 뿜어낸다. 트랜스미션은 하이드라 매틱 5단AT와 수동모드가 조합된 뒷바퀴 굴림방식이다.

스포츠카 수준의 뛰어난 가속력

큰 배기량답게 여유 동력으로 고속주행 시 쾌적성이 일품이다. 오른발에 힘을 좀 주자 200㎞/h의 벽을 쉽게 넘는다.

제원표상 0-100㎞/h 가속력은 7초 내로 스포츠카 수준. 68㎞/h부근에서 2단, 108㎞/h에서 3단, 148㎞/h에서 4단으로 시프트 업이 차례로 진행되자 계기판 바늘이 춤춘다.

고속주행 중 굴곡이 심한 코너를 순식간에 빠져 나오면서도 차체는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캐딜락 STS에 장착된 스태빌리트랙(StabiliTrak) 안전시스템이 코너를 돌 때마다 브레이크를 자동 작동시켜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고 GM관계자는 자랑한다.

안전장비로는 스태빌리트랙 외에도 프론트 듀얼에어백과 측면 충돌에어백, 커튼타입 에어백 등 여섯 개의 에어백을 비롯해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헤드램프 조사량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텔리빔 등을 갖췄다.

가격은 3.6리터 V6이 6,670만원, 4.6리터 V8은 7,570만원.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