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10여종, 수입차 80여종 출고 대기… 판매량도 10%이상 증가 예상

2006년은 차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산차 10여종(부분변형 모델 포함)과 수입차 80여종 등 모두 100종에 가까운 신차들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해에 비해 13% 증가, 125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나올 신차들을 미리 만나본다.

먼저 현대차의 경우 이달중 ‘쏘나타 디젤’ 모델로 시작, 5~6월 아반떼XD 후속 신차 ‘HD’(개발 프로젝트명)와 ‘베르나 3도어’(해외수출명 엑센트 SR) 등을 출시한다.

쏘나타 디젤은 베스트셀링카의 디젤 모델이라는 점에서 디젤 승용차의 시장성을 가늠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HD는 아반떼XD에 비해 차체가 더 커져 실내도 더 넓어졌고 기존의 1,600㏄ 알파엔진보다 출력과 연비가 대폭 향상된 신형 엔진이 탑재된다.

베르나 3도어는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카의 양산 모델이다. 7월에는 투스카니 부분변형(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나온다.

특히 이르면 12월 현대차의 첫 럭셔리 대형 승용차가 될 ‘BH’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배기량 3,800㏄와 4,500㏄의 신규 엔진이 탑재되고 승차감이 좋은 후륜구동 방식으로 도요타의 렉서스, 혼다의 어큐라, 닛산의 인피니티 처럼 현대차가 아닌 별도의 고급 브랜드로 출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디젤승용차 등 다양한 차종 출시
기아차가 올해 선보일 차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모델은 ‘카렌스II’의 후속이 될 ‘UN’(개발 프로젝트명)이다.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배기량 2,000㏄의 7인승 차로 3~4월 액화석유가스(LPG) 모델과 디젤 모델이 함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2월에는 11인승인 ‘그랜드카니발’의 차 길이를 대폭 줄인 9인승 모델(숏바디)과 ‘로체’ 디젤 승용차가 선 보이고, 편의사양과 내ㆍ외장을 대폭 개선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같은 달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3월엔 ‘오피러스’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나온다.

GM대우차는 매그너스 후속 신차 ‘토스카’를 이달중 내놓는다. ‘내일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Tomorrow Standard Car)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배기량 2,000㏄와 2,500㏄ 두가지 모델로 나오며 GM이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최초의 차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대우차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 3∼4월엔 GM대우차의 첫 SUV인 ‘S3X’(5인승)도 출시된다. 배기량 2,000㏄의 친환경 디젤엔진 탑재된다. 디젤 승용차에 대해서는 아직 세부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출시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하반기에 고기능 신개념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Q100’을 준비하고 있다.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의 특징을 결합해 실용성과 경제성을 자랑하는 차량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출퇴근 뿐 아니라 업무 및 레저 활동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Q100은 화물차에 해당하는 각종 세제 혜택을 받게 돼 특소세가 면제되고 등록세와 자동차세도 승용차에 비해 크게 낮다.

르노삼성차는 이르면 이달말 SM3 디젤 모델을 출시하는 것 외에는 다른 신차 계획이 아직 없다.

수입차 치열한 판매전 준비
수입차 시장도 치열한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차는 포드코리아가 2일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배기량 2,000㏄의 ‘뉴 몬데오’다.

판매가가 2,600만원대로 국산차보다 싼 수입차다. 포드코리아는 또 상반기중 ‘프리스타일’, ‘파이브헌드레드 AWD’, 2링컨LS V8’을, 하반기중 ‘익스플로러 스포츠트랙’, ‘뉴 머스탱’, ‘링컨 제퍼’ 등을 내 놓는다.

첫 신차발표회는 12일 공개될 푸조의 ‘뉴 607’이다. 푸조의 최고급 세단으로 우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겉모습이 돋보인다. 신형 V6 3.0 가솔린 엔진과 V6 2.7 HDi 디젤 엔진을 장착한 두 가지 모델이 모두 판매된다.

푸조는 또 상반기에 4인승 컨버터블 ‘307CC’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뉴 307CC’, 소형차 ‘1007’, 뒤로 갈수록 지붕이 낮아지는 ‘407 쿠페’ 등을, 하반기에 ‘뉴 307’과 ‘307 SW HDi’ 등을 출시함으로써 디젤 라인업을 완성한다.

BMW그룹코리아는 상반기에 총 6개 신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BMW의 경우 배기량 5,000㏄, 10기통 엔진의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M5’가 주목되며 배기량 4,800㏄의 ‘550i’와 ‘650i 컨버터블’, Z4 3.0si 로드스터 등도 출시된다. 미니는 ‘쿠퍼 컨버터블’과 ‘쿠퍼 S 컨버터블’을 출시, 미니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월 SUV인 ‘뉴 M-클래스’를 출시하고 상반기중 최고급 럭셔리 대형 승용차인 S-클래스에 ‘S 600 L’을 추가한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하반기에 휘발유와 전기 모터의 힘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SUV인 ‘RX400h’를 가져온다. 배기량이 3,300㏄임에도 연비는 소형차 수준이다.

혼다코리아도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3,500㏄ 대형차인 ‘레전드’를 내 놓는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달중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젤 엔진을 얹은 크리아슬러의 ‘300C 디젤’을 선보인다. 5월에는 짚 브랜드 최초의 3열 7인승 SUV인 커맨더를 출시하고 6월에는 닷지 브랜드 최초의 멀티액티비티차량(MAV)으로 5도어 해치백 형태의 ‘캘리버’를 통해 닷지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10월에는 짚 브랜드이면서도 도심 주행 성능이 뛰어난 새로운 소형 SUV ‘컴패스’를 내 놓는다.

아우디코리아는 상반기중 초고성능 모델인 ‘RS4’와 아우디 최초의 SUV인 ‘Q7’를 출시하고, 하반기엔 스포츠 세단인 ‘S6’과 ‘S8’을 판매한다. Q7을 제외하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이 모두 4.8~6.7초에 불과한 고성능 차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월 4,000만원대의 재규어 X타입 2.1 모델을 시작으로 S타입 2.7 디젤, 뉴 다임러, 뉴 XK 쿠페/컨버터블,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 총 8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상반기 6종, 하반기 4종의 신차를 내 놓을 계획이다. ‘5세대 골프 GTI’와 소형차인 ‘제타’(Jetta) 등이 주목된다.

GM 코리아는 캐딜락의 대표 모델인 DTS를 비롯 2006년형 뉴사브 9-5, 사브 9-3 스포츠세단 1.9TiD, 사브 9-3 스포츠콤비 등을 상반기에 출시하고 하반기엔 미국 스포츠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400마력의 시보레 콜벳과 캐딜락의 ‘BLS’를 내 놓는다.

한편 볼보는 공식 출시 전에 150여대의 선주문이 들어온 ‘XC90’, ‘XC 70’, ‘S60’ 각각의 디젤 모델에 이어 하반기엔 쿠페형 컨버터블인 ‘뉴 C70’ 등을 출시한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