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500여 가구 첫 분양, 청약통장 활용이 최대 관건

3월이면 올해 부동산 시장의 최대 이슈인 판교신도시가 분양대전의 막을 올린다.

탁월한 입지 여건과 국민적 청약 관심으로 아파트 청약시장의 ‘로또’로 불린 판교신도시는 사상 최고의 청약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소리 없는 청약 전쟁도 이미 시작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매제한 기간이 10년으로 환금성이 떨어지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이 적용돼 분양 후 가격상승 여지가 높은 만큼 청약자격이 있는 수요자들이라면 청약통장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은 청약저축 가입자 유리

판교신도시 청약에 앞서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 있다. 우선 판교분양은 3월과 8월 두 번에 나눠 이뤄진다. 3월 청약에서 떨어진 청약자들은 8월에도 다시 청약할 수 있다.

둘째, 3월과 8월 모두 일반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함께 나오는데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자신의 청약통장 종류에 따라 공략 가능한 아파트가 어떤 것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판교신도시에서 올해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총 1만8,700여가구로, 이중 3월에는 9,52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3월에 나오는 아파트 중 일반분양아파트는 5,900여 가구다. 평형대별로는 전용 18∼25.7평 이하가 5,500가구로 가장 많다. 대한주택공사가 선보이는 공공분양 물량은 1,956가구로,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이 가능하다.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분양물량 3,544가구는 평형대에 따라 청약부금과 청약예금 가입자 몫으로 나뉜다. 나머지 406가구는 전용 18평 미만으로 청약저축 가입자중 소형평형을 원하는 사람들이 청약을 할 수 있다.

3,614가구는 임대아파트로 공급된다. 임대아파트는 전용 18평 이하가 2,662가구로 가장 많은데, 이는 모두 청약 저축자에게 돌아간다.

이 중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는 1,710가구, 민간건설사가 짓는 민간 임대는 952가구다.

전용 18∼25.7평이하 임대아파트는 공공임대 208가구, 민간임대 744가구 등이다. 이 역시 공공임대는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이 가능하며, 민간임대 744가구는 청약예금ㆍ부금ㆍ저축가입자 모두가 청약할 수 있다.

8월엔 청약예금 가입자 노릴만

판교신도시에선 8월에도 아파트 9,24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포함돼 청약예금 가입자가 당첨에 유리하다.

공공분양분 4,993가구가 해당되는데 여기에는 연립주택 990가구도 포함된다. 전용 25.7평이하 일반아파트는 주공이 공급하는 1,774가구로,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8월 공급물량 중 일반분양분 6,767가구를 뺀 2,482가구는 임대아파트다. 이중 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는 2,085가구(전세형 임대 포함), 민간건설사의 중형 임대아파트는 397가구다.

공공임대 중 전세형 임대를 뺀 아파트는 청약저축 가입자만 청약할 수 있다.

반면 전세형 임대와 전용 25.7평 초과 중형 임대아파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청약저축자 외에 청약예ㆍ부금 가입자도 청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 동판교·서판교 각각 장점 지녀

그렇다면 판교신도시 분양아파트 가운데 최고 입지는 어디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서판교에서는 ‘한림’, 동판교에서는 ‘풍성`을 꼽는다.

단지별 인기도는 이미 지난해 6월 공동주택지 추첨 분양 때 갈렸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입지여건이 좋아 분양성이 좋은 단지에 업체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당시 최고의 경쟁률을 보인 곳은 서판교 12-1블록(한림)과 동판교 15-1블록(풍성)이었다.

한림건설 부지는 단지 뒤편에 30만평 규모의 금토산 공원이 들어서는 등 쾌적성이 강점이다. 또 조망권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부지가 사각형 모양으로 단지설계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한림리츠빌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한림건설은 이 부지에 29~33평형 1,045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판교에서는 풍성주택의 부지가 최고 입지로 평가되고 있다. 초등학교를 끼고 있고 인근에 고급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정보기술대학원, 도서관 등이 들어설 에듀파크가 자리하고 직사각형 부지로 일자형의 단지배치가 가능한 것도 단지 설계에서 큰 장점이다.

분당-내곡간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돼 서울 접근성이 좋다. 풍성주택은 이곳에서 33평형 1,147가구를 선보인다.

이지건설이 차지한 A16-1 부지도 입지 여건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지건설은 33평형 721가구를 공급한다.

운중천이 흘러 하천 조망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A11-1블록과 A11-2블록도 눈길이 가는 곳. 이곳에는 모두 임대아파트가 자리잡게 된다.

진원 ENC는 A11-1블록에서 24평형 320가구와 33평형 150가구를 내놓는다. 운중천이 단지 뒤편으로 펼쳐져 있어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

3월 분양예정인 판교신도시 건설현장. / 임재범기자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24평형과 33평형에 분양 신청할 수 있으며, 청약예금 및 부금가입자들은 33평형에 청약할 수 있다.

바로 옆 A11-2 블록에는 모아미래도가 들어선다. 24평형 349가구, 33평형 236가구 등 총 585가구가 공급되고 단지 내에 중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공공분양 아파트는 동판교에만 공급된다. 동판교 북동쪽에 위치한 A18-1블록에는 전용 18평, 22평, 25평 아파트가 들어서고,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춘 동판교 내 중심지역인 A22-1, A22-2, A23-1블록에도 1,430여 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가 지어진다.

멀리 보고 소신청약하라

전용 18평이하 소형아파트는 경쟁률이 낮아 당첨확률은 높을 수 있지만 전매제한 기간이 10년인 점과 소형평형이 중ㆍ대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다 것을 고려하면 소형 평형 청약이 100% 매력적인 것만은 아니다.

따라서 청약경쟁률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아파트에 소신 청약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첨확률도 중요하지만 5년, 10년 앞을 내다보고 청약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전세형 임대아파트는 분양전환이 아예 이뤄지지 않으므로 시세차익 등 수익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청약저축 가입자인 경우 3월 분양에서 떨어지면 8월에는 청약예금으로 통장을 전환해 청약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할 만하다. 8월 분양에서 떨어지더라도 2007년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에도 청약할 수 있다.

판교신도시 아파트는 전매금지가 강화되는 점도 알아야 한다. 전용 25.7평 이하는 계약 후 10년, 25.7평 초과는 5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또 25.7평형 초과 아파트는 분양가 외에 추가로 채권 매입자금이 초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목돈을 어느 정도 마련해 둬야 하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