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가전업체 리큅코리아의 'RPM 믹서기' 미국 요리잡지서 최고 평가

▲ 하외구 리큅코리아 사장이 미국 요리잡지 ‘쿡스 일러스트레이티드(Cook’s Illustrated)’ 8월호의 제품 성능테스트에서 최고 평가를 받은 RPM믹서기를 소개하고 있다.
“어머니가 요리를 자주 하셨는데 고장도 잘 나거니와 성능도 시원찮아선지 믹서기를 자주 바꾸시곤 했어요. 맘에 드는 믹서기가 없다고 하셔서 제가 직접 만들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반응이 좋네요.”

국내 한 중소기업이 만든 믹서기가 미국 유수의 요리잡지 평가에서 유명 외국산 제품들을 따돌리고 최우수 평가를 받는 기적을 이뤄냈다.

중소 가전업체인 리큅코리아의 ‘RPM믹서기’. 지난해 처음 출시된 이 믹서기는 미국의 요리잡지 ‘쿡스 일러스트레이티드(Cook’s Illustrated)’ 8월호에서 실시한 믹서기 성능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으며 일약 ‘명품 믹서기’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중소 가전 분야는 중국산 저가제품에 밀려 한국산이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여겨지는 시장. 그런데 리큅의 RPM믹서기는 중국산은 물론 해외의 유명 브랜드 믹서기까지 압도하며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00달러 이상짜리 가정용 믹서기 9개 브랜드 제품들을 대상으로 잡지가 실시한 평가에서 RPM믹서기가 받은 별(★) 수는 13개. 만점(15개)에서 불과 2개 모자란 수치로 5가지 평가 항목 중 4가지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땅콩버터를 만드는 항목을 제외하고 모든 항목에서 타제품보다 성능이 탁월하였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시간이 적게 소요되었고 매뉴얼 파워 다이얼의 아이디어가 좋았다.” 잡지가 밝힌 총평이다.

성능테스트서 사실상 만점

RPM믹서기가 최고 등급(Tested Best)을 받은 테스트는 얼음갈기(Ice crushing)와 스무디 만들기(Smoothie), 브로콜리 수프 만들기(Soup puree), 그리고 콩갈기(Hummus). 마지막 테스트인 땅콩갈아 버터만들기(Peanut butter)에서만 별 1개를 기록했지만 믹서기의 용도 중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사실상 만점을 받은 셈이다.

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믹서기로 꼽히는 브라운 파워믹스의 베스트바이는 3개 항목에서만, 비타믹스5000도 2개 항목에서만 만점을 기록했다. 스페셜티의 웨어링2-스피드 메가믹스 역시 4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으며 별 취득 숫자에서는 RPM믹서기와 같은 13개를 기록했지만 믹서기 사용 용도 중 가장 중요한 얼음갈기에서 겨우 별 하나만을 얻어 전체 순위에서는 3위로 처졌다.

“보통 웬만한 집에 고장난 믹서기 한두 대씩은 있지 않나요? 힘이 약하다고 사용않거나 고장나서 못쓰는 경우가 허다하잖아요.” RPM믹서기를 개발한 하외구 리큅코리아 사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기존 믹서기에 대한 모든 불만 사항을 하나하나 체크, 단점을 없앤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때문에 RPM믹서기는 여느 가정용 믹서기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 얼음이 잘 갈리는 것은 물론, 딱딱하게 굳은 콩이나 건삼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진다. 보통 얼음을 갈면 커다란 덩어리가 부스러기가 남기 일쑤인데 이 믹서기에서는 작은 덩어리도 없이 고운 얼음 입자를 만들어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기존 믹서기는 콩이나 마늘, 마른 멸치 등을 갈 때 물을 부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믹서기는 물을 부어 주지 않아도 그대로 갈아낸다.

특히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웰빙음료인 스무디나 수프를 만들어 먹는데 RPM믹서기의 용도는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사과나 딸기, 수박 등 얼린 과일을 넣어 갈아 내면 천연 아이스크림이 되고 닭국물에 브로콜리나 야채를 넣어 모터를 돌리기만 하면 그대로 수프 요리가 돼버린다. 또 사이다나 소다수에 과일, 럼주, 시럽 등을 넣고 갈면 그 자체로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다용도의 효능은 RPM믹서기만이 가진 성능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우선 모터 파워가 최대출력이 무려 1마력에 달할 정도로 강하다. 몸체 한가운데 게이지가 있는데 이는 모터의 파워를 나타내는 RPM 수치를 보여주기 위한 것. 믹서를 사용할 때 RPM을 보면서 원하는 모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특히 믹서기를 사용할 때 이용자들이 가장 당혹해 하는 부분은 안에 있는 음식물이 밖으로 튀어나온다는 점. RPM믹서기는 놀랍게도 그런 걱정을 없애버렸다. 비결은 칼날과 컵의 유선형 구조. 컵 뚜껑에 구멍이 뚫려져 있는 데도 음식물을 가는 도중에 뚜껑을 열어 첨가물을 넣거나 스틱으로 누르거나 저을 수도 있다.

4개의 칼날이 상하좌우로 배치돼 운동하도록 한 것은 일반 믹서기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리큅만의 특허 기술이다. 또 컵의 구조와 곡면 처리 기술도 또 하나의 기술이다.

차별화한 기술·제품으로 미국 시장서 인정

▲ ‘쿡스 일러스트레이티드’ 8월호의 제품 성능테스트
▲ '쿡스 일러스트레이티드' 8월호의 제품 성능테스트

RPM믹서기의 수출가는 140달러(소비자 가격).

“최근에 아름다운 고가의 믹서기들이 최신의 칼날디자인과 타이머, 대용량, 그리고 얼음을 단 몇 초 만에 갈아줄 수 있는 강력한 파워의 모터를 갖춘 채 새롭게 출시되고있다. 만약에 하나의 믹서기(RPM믹서기)가 이러한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다.”

“푸드 프로세서에서는 잘 되지않는 얼음을 부수고 동시에 시원한 드링크를 만드는 테스트에서 단지 리큅과 젠 에어 두 모델에서만 Good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랐다.”

“에머릴웨어의 믹서기는 설명서에 얼음을 갈기위해서는 최소 60초 이상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대체 누가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 15초 후 에머릴과 웨어링은 하나도 갈리지 않은 5~6개의 얼음큐브가 남아있었던 반면 리큅의 성능은 우리가 그 위에서 스키를 탈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 잡지가 서술한 평가 내용들이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제품을 만들면 되지 중국 걱정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일단 사용해 보면 소비자들이 다른 것을 아니깐요.” 앞으로도 중국은 한국 제품들을 무던히도 괴롭힐 것이라고 예측하는 하 사장은 “중국에서 이 정도되는 믹서기를 만들려면 부품들이 좋아야 하는데 아마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1998년 창업, 쥬서기와 식품건조기 등 소형가전만을 생산, 주로 미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리큅코리아는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으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