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대기업 홍삼 시장 참여 - "비교 자체가 무리" 평가절하 불구, 시장흐름 주시하며 경계의 빛

“글쎄요. 굳이 따지자면 티코와 벤츠의 레이스 아닌가요?”

대기업들의 홍삼 시장 참여가 과연 한국인삼공사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홍삼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올 한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바라보는 홍삼 시장에서 사실 대기업의 실적은 아직 미미하다. 시장 점유율에서 인삼공사가 65~70%, 농협이 20% 내외라고 볼 때 대기업군의 홍삼 제품은 10~15%에 불과하다. 그것도 여러 기업들이 나눠 가져야만 하는 몫이다. 올해 러시를 이룬 대기업들의 참여가 아직은 시장 진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런 비교가 나올 만도 하다.

인삼공사에서도 대기업의 홍삼 시장 진입에 그리 긴장한 표정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등급이 다른데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애써 경쟁자들을 평가절하한다.

“돈이 될 것 같으니까 사업을 벌이는 것이겠죠.” “지금은 불나방처럼 뛰어 들지만 홍삼 시장이 조금이라도 위축되면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빠져나가는 기업도 생기지 않겠습니까.” 인삼공사측은 “대기업들이 요란스럽게 팡파르를 울리며 사업을 시작했지만 어쨌든 지금 주목을 받는 것은 대기업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도전자들을 겨냥, 인삼공사는 경쟁력의 우위를 입증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우리처럼 자체 공장을 보유한 곳이 있는지 알아 보세요. 원료는 어디서 가져오는지도 일일이 따져야 합니다.” 인삼공사는 7년 전부터 인삼 재배 농가와 계약, 6년이 되는 시점에 전량 수매해 자체 공장에서 직접 제품들을 생산해낸다. 원료 확보와 제조공정, 판매까지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완성형 제품이라는 것. 때문에 양질의 원료와 검증된 생산 과정이 보증되는 ‘명품 중의 명품 홍삼’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시장이 커지니까 여기저기서 홍삼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시장 파이가 커지는 효과도 있으니까 한편으로는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건강 트렌드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홍삼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에는 변화가 없을 거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아직까지는 대응할 만한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종류의 건강 식품들이 등장했다가 사라지곤 했지요. 하지만 인삼과 홍삼만큼은 그런 부침 없이 꾸준히 애용되는 ‘상약 중의 상약’입니다.” 한국인삼공사 옥승종 홍보실장은 “대한민국의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에 영원히 전력투구해야 하는 국민 기업으로서 홍삼 보급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