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지연 이유 "자금 부족" 1위… 기대수익은 "500만원 이상"47%

갈수록 좁아지는 사내 입지와 경쟁 구조 속에서 샐러리맨들은 누구나 한번쯤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창업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 불황에 생각한 만큼 쉽지가 않다.

예비창업자들이 창업을 머뭇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 부족’과 ‘아이템 선정’ 문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그들은 창업 때 월 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치는 크고 물적 기반은 취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 같은 결과는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 이상헌)가 지난해 12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창업 박람회나 설명회 등에 참가한 예비창업자 999명(남자 653명, 여자 346명)을 대상으로 ‘예상 창업자금 및 창업 시 애로 사항’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창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중복 답변)는 전체 응답자의 63.4%에 해당하는 633명이 자금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템 선정’ 59.5%(594명), ‘입지나 상권’ 26.7%(267명), 자신감 결여와 실패 두려움 등 ‘마인드 부족’ 17.8%(178명) 순이었다. 이밖에 ‘정보나 준비 부족’도 14.8%(148명)나 나왔다.

예상 창업자금으로는 7,000만~1억원이 30.7%로 가장 많았다. 1억~2억원이 23.7%(237명), 3,000만~7,000만원 16.9%(169명), 3,000만원 이하 14%(139명), 2억원 이상 10.8%(108명) 순이었다.

창업 후 기대하는 수익은 절반에 가까운 46.6%(466명)가 월 5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400만원 이상은 18.9%(189명), 300만원 이상 18%(178명), 200만원 이상 8.7%(87명)였다. 1,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하는 예비창업자도 7.9%(79명)로 조사됐다.

희망 업종은 아직도 외식업이 42.6%(426명)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반면 무점포와 온라인 판매는 각각 4%(40명)와 4.8%(48명)로 낮았다. 서비스업은 36.6%(366명), 유통업은 12%(119명)였다.

올해 창업할 때 가장 우려되는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해서는 ‘대선에 따른 정책 변화’라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장기화되는 불경기·경기불안’(33%),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14%), 노조파업 등 ‘노·사 갈등’(9%), ‘국가 신인도 불안’(4%) 순이었다. 창업 형태별로는 개인 창업 선호도가 63.5%(634명)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27.7%(277명)였으며, 뭐든 상관없다는 8.8%(88명)로 나타났다.

창업을 준비하면서 발생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정보는 53.4%(534명)가 지인(25.7%)이나 인터넷(27.7%)을 통해 얻는다고 답했다. 창업컨설턴트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21.8%(218명)로 조사됐다. 반면 소상공인지원센터라는 응답은 10%(99명)에 불과해 정부나 지자체가 소상공인지원센터를 통해 실시하고 있는 창업 지원 정책은 대부분의 예비창업자나 자영업자들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창업자의 연령은 40대가 47.5%(475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22.6%(226명), 30대 19%(199명), 20대 10%(99명) 순이었다. 현재의 직업은 회사원이 33.7%로 자영업자(27.7%)나 주부(25.8%)보다 많아 우리 사회에 탈(脫)샐러리맨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