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 창업 집착 버리고 매스티지·토털아이템으로 소비자 욕구 충족시켜야

생오리로스구이
본격적인 창업 시즌이다. 봄이 되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지난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무역전시관에서는 프랜차이즈협회 주관의 ‘프랜차이즈 산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창업박람회가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외식업과 서비스업 등 16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3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해 창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소자본 아이템에 대한 인기가 단연 돋보였다.

이에 대해 창업 전문가들은 실패 시에도 돌아오는 리스크가 적고,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자본 아이템을 찾는 예비창업자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매스티지나 여성 아이템도 성공 창업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소자본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매스티지 창업…소비자 가치만족 높아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매스티지 바람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저가에만 열광하던 소비자들도 적절한 가격의 명품을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가치 만족에 의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비창업자나 기존 창업자들은 판매 재화나 메뉴가 가격보다는 소비자를 얼마나 만족시켜 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다.

외식 분야에서는 오리고기의 명품을 표방해 기존 매장과 차별화에 성공한 업체가 눈길을 끈다. ‘대성농장생오리’(www.dsf5292.com)는 그날 도축한 신선한 생오리고기만을 사용한다. 자체 개발한 특제소스가 골고루 밴 ‘생오리 양념구이’는 달콤하면서도 정갈한 맛을 내 직장인들의 술안주로 제격이다.

구기자, 은행, 인삼, 황기, 천궁 등으로 우려낸 구수한 국물이 별미인 ‘생오리약백숙’은 가족 단위와 노년층이 즐겨찾는 메뉴다. 식사 후 남은 국물을 이용해 만든 죽은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영원한 창업 아이템…여성을 잡아라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와 싱글족이 늘어남에 따라 여성을 겨냥한 아이템도 증가하고 있다. 독신녀뿐만 아니라 주부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이를 활용한 전략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대폰과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여성의 사회 트렌드를 파악한 창업 아이템이다. ‘택톡’(www.tagtalk.co.kr)은 매장에서 사진을 직접 다운 받을 수 있다. 이 사진들은 자체 디자인된 배경을 이용 원하는 형태의 태그로 만들어 진다. 모양은 휴대폰 고리형, 직사각형, 원형, 신용카드형, 자동차형 등 여러 가지다.

쓰임새도 다양하다. 선물을 받는 사람의 얼굴이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포장 시 덧붙일 수 있다. 가방에 달거나 어린이를 위한 미아 방지용 목걸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창업 위험을 줄여라…무점포ㆍ복합화

투자 대비 수익률이 예전에 비해 저조해졌다. 따라서 2~3년 전부터 복합형 창업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토털 개념의 매장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개별 아이템에 대한 전문점을 표방하던 것에서 벗어나 특정 업종의 토털 아이템으로 변화를 거듭하는 것. 이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올해 초에 런칭한 ‘날래오레’(www.nalleore.com)는 ‘원스톱 원콜(One stop One call)’을 추구하는 퓨전 레스토랑이다. 한식, 중식, 양식, 분식, 일식 등 100여 가지가 넘는 메뉴를 갖췄다. 소비자 각자가 다른 메뉴를 선택하더라도 한 곳에서 한 번의 부름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

박준원 부사장은 “일반 소비자들이 매장을 방문하거나 배달을 요구할 경우에도 메뉴 선택에 따른 의견이 분분하다”며 “날래오레는 100여 가지가 넘는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소비자의 선택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노래방과 DVD방, PC방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엔플방’도 젊은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생됐다. (주)인컴아트(www.incomart.com)가 새롭게 선보인 엔플방은 기존의 노래만 부르던 노래방에서 탈피해 다양한 놀이기능이 갖춰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나 노래, 게임, 인터넷 등을 동시에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영화상영 도중 게임이나 메신저로 전환할 수 있고, 노래를 부르다가도 이전 영화 장면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복합기능공간이다.

소자본 무점포 창업도 여전히 각광받고 있다. 실내환경 사업의 시공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반딧불이’(www.ezco.co.kr)는 영업능력만 갖춰진다면 월 평균 4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반딧불이는 오존을 기반으로 첨단기기에 의해 실내를 청소하는 전문업체. 시공 방식은 전문 측정기기에 의한 환경측정, 음이온과 오존 시공, 헤파필터를 사용한 미세먼지 제거, 오존 잔류량 측정 등이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canbiz@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