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五感)을 자극해 고객을 유인하라시각적 효과는기본… 냄새·소리 적절히 활용하면 매출 쑥쑥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회사 근처 치킨골목을 지날 때마다 진하게 풍기는 닭튀김의 냄새에 취한다. 종종 먹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들어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치킨집으로 발길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

닭튀김 요리는 유난히 코를 자극하는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이를 알고 있는 치킨 매장들은 출입문을 개방하거나 환풍구를 사람들이 지나는 골목으로 내놓아 냄새를 노출시킨다. 식욕이 일어나도록 후각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소리, 냄새, 시각적 요소 등을 활용하면 자극을 준 이미지는 고객의 뇌리에 저장돼 강한 구매 욕구로 나타나게 된다.

이를 이용한 것이 ‘시즐(Sizzle) 마케팅’이다. 감성 마케팅의 한 줄기인 시즐 마케팅은 들인 노력에 비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커 광고계는 물론 소규모 매장들도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시즐’이란 고기가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의 영어식 표현. 따라서 시즐 마케팅은 청각을 자극해 구매로 이어지게 한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오뎅사케

맥주나 콜라병을 따는 소리,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따르는 소리, 꿀꺽꿀꺽 넘기는 소리만으로도 고객은 시원한 음료를 머리 속에 떠올리며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펩시콜라 광고의 병 따는 소리를 만들어주고 백지수표를 받았다는 음향전문가 김벌레씨의 사례는 시즐 효과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뽀드득’이란 소리로 하얀 치아를 연상시킨 치약 광고나, ‘와삭와삭’이라는 음향을 삽입해 제품 안에 씹히는 과육이 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음료 광고도 시즐 마케팅을 사용한 사례다.

비단 식욕에 대한 자극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바디샴푸의 광고에서 물을 끼얹거나 화장품 광고에서 물방울 혹은 바람에 날리는 모델을 보여주는 것은 제품을 사용할 때의 좋은 기분과 상쾌한 감각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시즐 마케팅은 기업의 광고에서는 이미 일반화됐다. 근래에는 프랜차이즈와 소규모 매장에서도 이를 차용하거나 현실감 있게 응용한다.

토털 바비큐 프랜차이즈 업체인 ‘잉카바베큐’는 시각적인 시즐 효과를 극대화한 좋은 예다. 주방 내의 화덕을 고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개방했다. 출입구 쪽에 배치된 오픈 주방을 통해 화덕에서 요리되는 과정이 100% 공개된다.

잉카바베큐

고객들은 1차 초벌구이된 고기가 화덕에서 2차로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모습을 보며 더욱 강한 식욕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뜨겁게 달궈진 철판을 알코올 화로와 함께 제공했다. 바로 코앞에서 지글거리는 바비큐 요리는 후각과 시각, 청각을 강하게 자극해 고객의 추가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을 높였다.

아울러 부드럽고 연한 고기라는 이미지를 고객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고기가 결대로 찢어지는 순간을 포착한 메뉴 사진 등을 매장 곳곳에 배치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모던풍 요리주점인 ‘오뎅사께’ 역시 시즐 효과를 노려 오뎅바를 설치했다. 어묵을 주방에서 요리해 가져갈 수도 있지만 매장 내에 바를 설치하고 바 주변에 좌석을 배치했다.

이신천 오뎅사께 대표는 “이곳에 앉아 보글보글 끓는 국물과 잘 익은 어묵을 가까이서 보면 고객들은 저절로 손이 간다”며 “어묵을 잘 먹지 않던 고객들도 강한 오감 자극에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즐 마케팅은 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효과적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될 뿐더러 비용 면에서도 매우 경제적이다. 다만 고객의 오감을 자연스럽게 자극하려는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시즐 마케팅 성공을 위한 3가지 전략

1. 상품의 장단점이 잘 드러난 핵심 포인트를 사용해야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

2. 오감을 사용해 고객을 자극하되 느낌을 강요하지 말고 ‘유인’의 역할에 충실하라.

3. 한 매장에서 여러 개의 감각을 이용한 자극은 오히려 고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www.ica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