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빗댄 창업 시장수익률 비해 저평가된 아이디어 업체 발굴로 가치주에 투자를

요즘 두 사람 이상이 모이면 주식 이야기에 꽃을 피운다고 한다. 주식을 하는 사람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이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에 꽂혀 있다는 얘기다.

증시의 화두는 ‘대형주’와 ‘성장주’라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자금이 몰리면 주식 전문가들은 대형주를 사들이기 때문에 대형주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고 한다.

주식시장의 또 다른 트렌드는 가치주보다 성장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흙 속의 웬만한 진주는 다 파냈기 때문에 진주를 품고 있는 조개를 찾아 기르는 전략이다.

창업시장도 다르지 않다. 4, 5년 전부터 꾸준한 성장선을 그리고 있는 창업시장도 대형주와 성장주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식업을 대형주라고 한다면 서구화되고 미래 지향적인 웰빙업종을 성장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익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업종을 가치주라고 불러보자.

■ 창업 대형주-치킨ㆍ피자 관련 외식산업

창업시장에 자금이 몰리면 인기업종의 가맹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창업시장의 ‘대형주’는 아마도 치킨이나 피자 같은 외식업일 것이다. 프랜차이즈 관계자들은 조류독감의 공포가 전국을 휩쓸었던 2004년을 제외하면 치킨전문점의 인기를 넘볼 만한 아이템은 대한민국에 아직 없다고 말한다.

국내 굴지의 치킨ㆍ피자전문점 대표는 “치킨 같은 인기 아이템의 경우 수요의 기복이 덜하기 때문에 경험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이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말한다.

사업에 경험도 없고 스스로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치킨전문점을 눈여겨보라.

치킨점의 또 다른 장점은 투자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다. 매장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요즘 뜨고 있는 테이크아웃 전문점은 10평 이내의 점포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물론 이 같은 대형주도 단점은 있다. 치킨과 피자로 대표되는 외식업은 일이 고되기로 유명하다. 또한 경쟁도 치열하다. 한 지역에 비슷한 가맹점들이 서너 개씩 자리한다면 인기 업종이라 해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역 선정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하겠다.

■ 창업 성장주-미래형 웰빙산업

창업시장의 성장주는 선진국에 많이 보급되어 있으나 국내엔 생소한 미래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들 수 있다. 예비 창업자에게 있어 대형주는 가맹점 수와 인지도 등으로 구별돼 따라가면 되지만 성장주를 골라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 난제. 그러나 잘만 선택하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실내환경사업’이다.

‘새집증후군’, ‘아토피피부염’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두되기 시작한 실내환경사업은 무점포 창업이 가능해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본인이 직접 사업을 하면 인건비도 따로 필요치 않다.

성장주 업종의 단점은 역시 고객유치. 또한 리스크(위험)가 크기 때문에 점주들의 운영 능력별로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가맹본사에서 가맹점의 약점을 보완해 각종 프랜차이즈 업체, 병원, 어린이집 등과 제휴를 맺어 각 가맹점에 일거리를 공급하는 곳도 있으니 계약 전에 잘 알아보는 것도 필수이다.

■ 창업 가치주-아이디어산업

창업시장의 가치주는 수익률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는 업체를 말한다. 주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앞세우고 있다.

가치 업종은 비교적 측정 가능한 요소들을 위주로 시장을 분석할 수 있고 적어도 단기간의 수익은 보장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그러나 관심이 한꺼번에 쏠리면 웬만한 기업들까지 뛰어들어 기존의 프리미엄이 사라질 수 있다. 단발성 사업에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피하기 위해선 브랜드를 특성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한ㆍ미 FTA 체결이후 미국산 쇠고기전문점을 개업한 한 가맹주는 “창업시 업종 선정과 매매 타이밍 등의 판단을 잘못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대형주의 인기가 계속 진행되고, 가치주 인기가 반짝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창업시장에서도 아이디어를 내세운 알짜업체를 찾아내는 전략은 언제나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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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www.ica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