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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뉴CEO 시대]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
10시간내 처리하는 스피드 결재 혁명
100% 전자결재로 '페이퍼리스' 실현… 5년 만에 시장점유율 7배 상승 이끌어



결재 서류를 들고 분주히 오가는 평사원, 위로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보고 수순을 밟을 생각만 하면 머리가 무거워지는 듯 하다. 회사 입장에서도 복잡한 여러 단계의 결재 과정 때문에 긴박한 시장 상황에서 미처 결정이 늦어질 수도, 또 중간 단계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사라져 버리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에게는 이런 상황이 통하지 않는다. 최초로 결재 문서를 올린 후 최종 결재가 이뤄지는데 평균 1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주창하는 이른바 ‘리드 타임’(Lead Time)제에 의한 것이다.

정태영 사장이 이끄는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에서 의사소통하는 법은 여느 기업과 크게 차별화된다. 결론은 신속한 의사결정 과정을 이끈다는 것. 빠르게 변화하고 대응해야 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업이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움직이려면 의사결정 과정도 신속하고 단순해져야 한다는 철학에서다.

신속한 의사 결정구조는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평사원이 올린 결재서류가 정태영 사장의 결재를 거치는 데 소요되는 평균시간은 비근무 시간을 포함해도 10시간을 넘지 않는다.

단적인 사례 하나. 2005년 6월 한 스포츠 마케팅사가 마리아 샤라포바비너스 윌리엄스의 매치 이벤트를 제안했다. 소요 예산만 자그마치 6억여원. 그런데 현대카드는 단 이틀만에 CEO까지 결재를 마쳤다. 대성공을 거둔 이 스포츠 이벤트 시리즈는 ‘현대카드 슈퍼매치V’로 이어지고 있다.

정태영 사장은 임직원들의 이메일에 신속한 답변 메일을 보내주는 것은 물론 자신이 1~2개월에 한차례씩 ‘직원들께 드리는 보고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전 임직원에게 발송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고서의 개념이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올리는 것만이 아니라는 경영 철학에서다. 그의 보고서는 현재 회사의 중점 추진 과제, 미래의 전략과 비전 등을 직원들에게 알리기 위한 것.

정태영 사장은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 낭비요소라 할 수 있는 종이도 없앴다.

100% 이메일과 전자 결재를 시행하고 있다. 종종 이 방식을 채택한 회사 중에는 전자결재를 우선 올리고, 종이로 출력해서 또 상사에게 보고 및 결재를 받는 이중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현대카드에서는 허울뿐인 전자결재가 아닌 철저한 실천이 이뤄진다. 사무실에서 종이를 볼 수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오피스를 실현하는 셈.

정태영 사장의 의사소통 방식은 결재 시간 단축에만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브랜드 출시 등 회사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매주 두 번씩 CEO포함 임원이 참석하는 ‘포커스 미팅’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미리 공유하는데 이 또한 결재과정에서의 커뮤니케이션 낭비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지양하는 정태영 사장의 경영 철학은 다른 기업들과 전혀 다른 회의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포커스 미팅이 대표적 사례.

획일적인 주간회의 방식을 벗어나 2~3개의 안건만을 정해 이에 대한 유관부서의 실무자들이 정태영 사장과 함께 집중적인 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포커스 미팅 전날 참석자들에게 전달되는 회의 자료가 5장을 넘지 않는다. 자료에는 회의 주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만이 있을 뿐, 구체적인 결론은 언제나 치열한 논쟁 끝에 도출된다. 기업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얼마나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1.8%의 초라한 시장점유율로 시작한 현대카드. 5년 만에 점유율 13.2%라는 7배 성장을 이루고 회사 출범이래 부동의 업계1위를 유지하며 해외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현재 위상은 정태영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나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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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23 13:51




박원식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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