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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뉴CEO 시대] 롯데월드 정기석 대표이사
업무성과 계량화로 직원 평가 "정당한 보상이 최고 성과낸다"



“(저를) 자주 찾아 올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추석이나 설날 명절 때 (선물)인사 같은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맡은 일에 최선만 다 해주세요.”

올 초 부임한 정기석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늘상 하는 말이다. 롯데월드에 납품하는 거래처나 관련 주요 기업의 임직원들에게 하는 말 같이도 들린다. 하지만 다름아닌 롯데월드 직원들에게 수시로 공공연하게 건네는 얘기다.

지난 2월 정기석 대표가 롯데월드의 최고수장(CEO)이 된 이후 롯데월드의 기업문화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정실주의가 아닌 실력과 실적으로만 인사평가를 하겠다는 그의 한마디 때문이다.

간접적으로는 ‘직원들이 자신(대표이사)에게 잘 하기보다는 업무에 있어 (고객들에게) 잘 하면 그만’이라는 그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정 대표의 이런 ‘실력 지상주의’는 그의 취임 일성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직원들에게 정당한 평가와 보상을 해줘 최고의 성과를 이루도록 돕겠다’는 것.

정 대표의 공언이 ‘말 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새로 시행되는 인사평가 제도에서도 그대로 입증된다. 한마디로 ‘실력’은 ‘실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롯데월드는 ‘정량적’ 분석제를 도입했다. 임직원들이 자기 업무에서 거둔 성과를 계량화, 이를 근거로 인사평가를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인원이건, 돈이건, 수익이건 임직원들의 업무마다 지난 해 성적과 올해 목표치 등이 구체적으로 수치화 돼 지정돼 있다.

“이제 사내에서 목소리 큰 몇몇 사람들이 ‘누구누구 일 잘 한다더라’라고 얘기하면(?) 그것이 그대로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어진 것 같습니다.”

롯데월드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수치로 드러나는 객관적인 인사평가가 있기 때문에 ‘사내 분위기도 ‘열심히 맡은 일에 우선 열중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정 대표의 경영관과 철학은 그의 경력과도 무관하지는 않다. 롯데백화점에서 주요 직책 중 하나로 꼽히는 지원부문장에 오르기 전까지만도 인사와 노무, 구매, 교육 등 인적관리와 숫자에 민감한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아온 것도 적잖이 작용한 것 같다.

굳이 업무 때문 만이 아니더라도 정 대표는 ‘분석적이고 계량적’인 것을 선호하는 합리적인 인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자신에게 정성껏 시중을 들어 주는 직원들에게 조차 ‘자주 찾아 와 얘기할 것 없이 그냥 간단히 이메일로만 내용을 보고해도 된다’고 섭섭한(?) 권유까지 했다는 것은 직원들 사이에 꾸준히 회자되는 얘기다.

정 대표는 인사에서도 실적지상주의를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연공서열이나 의례에 따른 인사를 탈피하고 실적과 업무, 성과만을 기준으로 인사를 하고 있는 것.

일부 반발은 있었고 한 때 사내 분위기도 삭막(?)했지만 지금은 절대다수가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경영에서도 지난 1월 650억원을 자금을 투입, 새롭게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의 대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 중심주의 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일에서 꿈과 희망을 갖고 모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겠습니다. 직원 각자가 자기의 역할을 제대로 할 때 조직은 최고의 효율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고 경영자는 이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의 어록들은 ‘임직원들이 자신(CEO)에게 잘 하고 신경 쓰기 보다는 고객들에게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신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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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23 13:52




박원식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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