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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뉴CEO 시대] 현장 친화적인 외국인 CEO들
진로발렌타인스 쿠튜어 대표, 르노삼성 위르띠제 대표 '화제'
한국인 뺨치는'한국식 토착 경영'… 상상초월 친화 경영, 국내 CEO에게도 자극제
쿠튜어- 폭탄주 권하고 월드컵 프랑스전땐 한국응원
위르띠제- 두루마기 입고 무재해 고사… 한국어 공부까지



르노삼성 위르띠제·진로발렌타인스 쿠튜어 대표


지방에 내려가 직원들과 함께 밤도 새면서 친화력 보이는 르노삼성, 진로발렌타인 외국인 사장들의 상상초월 동고동락, 국내 CEO들에게도 자극제, 풍토에 영향력 발휘

“얼마 전에는 지방에 내려가 거래처 사람들과 밤 늦게까지 회의를 마친 후 뒤풀이를 가졌는데 새벽까지 자리를 지키고선 서울로 올라오시는 거예요.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직원들도 더 분발해야겠다고 느끼며 힘을 얻습니다.” (장 크리스토퍼 쿠튜어 진로발렌타인스㈜ 대표이사)

“토착 경영이라고요? 한국에서 기업 활동을 하니 당연한 거지요. 하지만 이젠 ‘한국 사랑’실천입니다.”(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한국에서 살며 기업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CEO들. 그들은 선진국에서 체득한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 곳 직원들을 이끌고 있을까? 혹 우월의식이라도 보일라치면 당연히 ‘그러려니’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장 크리스토퍼 쿠튜어 진로발렌타인스㈜ 대표이사와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 넘는 경영 모습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토착ㆍ친화 경영 때문이다.

‘한국화 노력. 한국인처럼 생각하고 한국인처럼 행동한다’. 쿠튜어 진로발렌타인스㈜ 사장은 한국인 손님들을 만날 때마다 먼저 폭탄주를 권한다. “우리 폭탄주 한 잔 만들어 돌릴까요!” 그의 갑작스런 반응을 들은 한국인들은 웃음보가 터지거나 깜짝 놀라면서도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 외국인이 먼저 ‘한국적인’ 것을 찾아준다는 ‘고마움’에서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아더 앤더슨(파리)을 거쳐 1996년 페르노리카 그룹 본사에 입사하며 주류와 인연을 맺은 쿠튜어 사장은 2006년 2월 진로발렌타인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 후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안정적인 물리적 조직 통합과 직원간 유기적 감성통합. 2005년 세계적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그룹이 영국계 얼라이드 도멕(Allied Domecq)을 인수하면서 국내 법인인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진로발렌타인스도 통합 과정을 밟게 됐기 때문이다.

쿠튜어 사장은 이를 위해 스스로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체감하기로 했다. 철저한 ‘한국인’이 되기 위해 와인보다는 소주를 선택했고, 월드컵 경기 때에는 고국인 프랑스가 아닌 한국을 응원한 것은 직원들 사이에 이미 유명한 전설(?)로 남아 있다.

쿠튜어 사장이 중시하는 사람중심 경영과 신뢰 경영 또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사실 진로발렌타인스와 페르노리카 코리아 양사간 성공적인 통합에는 물리적인 통합만이 아니라 양사 직원간 감성 통합과 일체감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여기에는 쿠튜어 사장의 ‘사람 중심 경영’에 힘입은 바 크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그 안에 속한 ‘사람’이라고 믿는 그의 철학 덕분이다.

때문에 쿠튜어 사장은 허물없이 임직원과 만나 수시로 대화를 시도한다. 매주 전국 영업장을 순회하며 거래선, 소비자와 직접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듣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도 CEO로서 드물게 찾아 볼 수 있는 부지런함과 열성으로 평가된다.

한국과 인연을 맺은 지 아직 2년여 밖에 안되었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사람을 중시하는 그의 경영철학 덕분에 진로발렌타인스도 위스키 업계 리더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 한해 9십6만7,160 상자를 판매(1상자 = 500ml X 18본), 시장점유율 35.4%로 위스키 업계 1위를 고수했으며 지난 4월까지의 점유율에서도 35.5%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감성경영과 ‘발로 뛰는 경영’을 앞세운 ‘벽안(碧眼)의 사장’ 쿠튜어 사장이 진로발렌타인스의 1위 수성에 있어 일등공신이라고 임직원들이 입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 또한 ‘한국인 뺨 칠(?) 정도로 한국적인’ 경영 철학을 보여준다. 이른바 ‘한국식 토착 경영’.

지난 해 3월 취임한 위르띠제 사장은 지난 해 말 두루마기까지 몸소 차려 입은 채 부산공장에서 차세대 엔진(M1G)의 성공적인 생산과 무재해 작업장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 눈길을 끌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Do in Rome as the Romans Do)는 속담처럼 한국에서는 한국법을 따르라(Do in Korea as the Koreans Do)”. 바로 그의 ‘고사(告祀)경영’ 철학에서다.

위르띠제 사장은 취임 후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매주 2시간씩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으며 한국이미지연구원(CICI)에서 주관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고 습득하는 CEO과정도 수료하는 등 글로벌 현지화를 위해 직접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인 경영자 중 한 사람으로도 이름이 높다.

위르띠제 사장이 펼치고 있는 ‘목소리(voice) 경영’ 또한 국내의 많은 경영자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책상에서 단지 보고만 받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회사 내 전 본부를 순회하며 본사 및 공장상황 일일이 점검하고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이를 곧 경영에 반영한다는 철학이다.

CEO의 경영철학은 임직원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통해 실현된다는 의지표명이기도 하다.

때문에 위르띠제 사장은 지속적으로 경영메시지를 전파하며 임직원을 격려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내 인트라넷 메인 게시판에 하계휴가 기간 휴식과 재충전을 독려하거나 전 임직원들에게 상반기 실적 치하 및 하반기 목표를 당부하는 CEO 메시지를 띄운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

그의 현장ㆍ토착 경영 덕분에 르노삼성자동차의 실적도 호조를 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 총 8만2,463대를 판매하며 출범이후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린 가운데 올 초 목표한 17만2,300대 판매목표도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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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10/23 14:04




박원식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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