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승용차 대거 상륙·프리미엄 신모델 출시·SUV확대로 6.3%성장 예측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의 국내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수입차와 국산차 사이 팽팽한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대거 계획 중이고, 그 동안 침체됐던 자동차 시장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008 세계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띄며 전세계적으로 7,0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 같은 변화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2008 경영환경 전망’을 발표하고 내년 국내경제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성장한 5.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내년 자동차 판매율도 6.3% 성장한 136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민간소비의 증가와 노후 차량 교체 수요 증가, 경쟁력 갖춘 신차 출시, 경차의 규격 확대 등으로 2003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소측 설명이다.

2008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변화로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수입승용차의 확대’와 ‘국내 업체들의 프리미엄급 대형차량을 필두로 한 전략적인 신모델 출시’, ‘SUV시장 변화’를 꼽았다.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수입승용차가 내년에는 본격적인 국내진출을 노리며 국내 자동차 시장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혼다에 이어 닛산을 내년 7~8월쯤 국내에 투입할 예정이고, 도요타의 대중차도 한국 진출을 검토 중이다.

또 올해 4,000만 원 이하의 수입차가 성공을 거두자 해외 자동차 기업들이 저가차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아우디는 내년 상반기 A3를 출시, 3,000만 원대에 판매할 계획이다. 혼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포드, 폭스바겐 등 수입차 업체들은 계속해서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며 국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산업연구소 측은 수입자동차의 치열한 공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고급모델과 신형차량들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현대는 대형 수입차에 대응할 고급 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인다. ‘그랜저 TG’를 업그레이드한 차량 또한 상반기에 출시된다. 그밖에 쌍용은 체어맨보다 상위 모델인 대형 세단 ‘W200’을 기획 중이고, 생산이 중단됐던 GM대우의 ‘다마스’와 ‘라보’도 시장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현대의 ‘BK’(투스카니 후속), 기아의 ‘TD’(쎄라토 후속) 그리고 GM대우 라쎄티의 후발주자 등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모델을 내놓는다.

이처럼 2008년에 출시되는 신차 수는 전년도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아 전략적인 신차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산업연구소는 또 신차 효과가 국내 SUV 시장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200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SUV 시장이 내년 대거 예정된 신모델 출시로 판매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의 대형 SUV ‘모하비(HM)’와 소형 SUV ‘AM’의 잇따른 출시로 시장경쟁력을 높이며 호조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르노삼성 역시 중형 SUV ‘H45’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그 동안 부진했던 SUV시장은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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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희 기자 leonelga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