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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장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포트폴리오 투자





관우와 장비의 복수를 위한 오나라 정벌에 실패하고 백제성에서 숨을 거두면서 유비는 제갈 공명에게 아들 유선을 당부한다. 어느 가업이나 그렇듯이 2세가 창업주보다 탁월한 성과를 보이는 예는 흔치 않은 법이며 하물며 그릇이 크다 할 수 없는 유선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제 후주(유비를 선주, 유선을 후주라고 칭한다)는 조조의 막강 후계자 조비를 상대해야 한다. 조비는 아비만큼은 아닐지라도 당대의 영웅다운 면모를 갖춘 지도자다. 사마의의 전략에 따라 그는 드디어 촉한을 향한 필승 카드를 빼 들었던 바, 바야흐로 각 10만 대군이 ‘5로’를 통해 촉을 향해 출진하게 한 것이다.

위나라와 1대1 승부도 버거울 정도로 국력이 약했던 촉으로서는 유비 사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제갈 공명의 용병술은 이 대목에서 극치를 보여준다. 적벽대전의 용병술이 판타지의 요소가 많다면 오로의 적을 앉아서 막아낸 이 대목은 오히려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가비능의 10만 대군은 당시 강족들 사이에서 신격화되어 있던 마초가 감당하고, 맹획이 이끄는 남만병 10만은 위연에게 계책을 주어 막게 하고, 배신자 맹달의 10만은 일찍이 생사고락을 맹세한 이엄이 회유하고, 조진의 10만은 산세가 험하고 수성이 쉬운 양평관에서 조운이 책임지게 하였다. 오나라의 10만은 탁월한 외교관 등지의 세치 혀로 막아내었으며 비상대기군 3만으로 취약지구를 지원하도록 하였다.

적의 성향과 취약점을 정확하게 꿰뚫고 그에 맞는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한 것이다. 요즘 표현으로 정말 기가 막힌 ‘포트폴리오’인 셈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가 여전한 데다 중국시장의 조정국면과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는 유가, 그리고 불안정한 환율의 움직임.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시장의 모습이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의 빗나간 예상이 연일 도마에 오르고 펀드매니저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닌 시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를 풀고 가자. 이들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보고서가 왜 항상 틀리냐”는 원망에서부터 심지어 “당신들 전문가 맞느냐”는 추궁까지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편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각종 보고서는 통상 시장에 유포될 때까지 시간적 공백이 있는 데다, 시장예측(날씨는 기상위성이라도 있지만)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자 한다. 따라서 시장과 관련된 전문가들의 견해는 투자 참조 대상 내지는 투자 일반론에 대한 기초학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 동안 장밋빛 전망에만 익숙해진 일부 투자자들은 지금 ‘오로의 적’을 맞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법하다. 그렇다면 투자자가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포트폴리오 투자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일방적인 추세 상승장보다는 조정이 진행되는 시장에서 그 진가를 보인다. 포트폴리오 투자의 원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간분할 투자이다.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경우라면 시장 조정에 대한 추가 대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자금이 필요한 시점을 고려하고 투자기간도 여유 있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거기에 추가 투자자금이 남아 있다면 더욱 좋겠다.

목돈을 거치 투자하는 경우라면 위험성향에 따라 반드시 투자 예비재원을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면 3,0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의 위험성향이 안정성장형일 경우 1,500만 원 정도로 투자를 시작하되 나머지 1,500만 원은 추가 투입재원으로 MMF, CMA 등에 유보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1,000만 원 정도를 투자하고 예비재원 2,000만 원을 유보하는 방식이다. 그림1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분할투자 방식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 투자대상의 분산이다. 이미 해외펀드의 수탁고가 100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우리 투자자들의 시야는 괄목할 만큼 넓어졌다. 문제는 특정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다. 차이나펀드가 차고 넘쳐(?) 경고를 받자 다시 브릭스(BRICs)펀드가 인기다.

브릭스펀드가 차이나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지역이 분산되는 효과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투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알다시피 브라질(남미시장), 러시아(동유럽시장), 인도, 중국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고수익 고위험 투자 대상이다. 그렇다면 신흥시장 내에서의 분산을 통해 위험의 분산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표1을 참조하기 바란다.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가 엿보이긴 하나 실질적인 효과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각 시장이 얼마나 ‘탈(脫)동조화(디커플링)’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탈동조화 현상에 대한 여러 주장들은 아직 검증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상징적인 증거로 내세웠던 중국시장(서브프라임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 전반적인 글로벌 시장 조정 중에도 상하이시장은 약 15% 상승했다)마저도 최근 글로벌 시장의 약세화 현상에 동참(실제 조정 폭은 더 컸다)하고 있으니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 글로벌 시장과의 탈동조화 관심

물론 중국시장 자체의 조정요인이 별개로 영향을 끼치고는 있지만 근래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글로벌 시장의 동반조정이 길어진다면 투자지역의 분산효과는 그만큼 줄어든다. 따라서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섹터펀드나 실물펀드의 비중을 높이거나 은행의 특판예금 등을 통해 안전자산을 늘리는 것이 좋다.

여기에 더해 마지막으로 스타일 분산투자(다음 기회에 상론하겠다)까지 고려하면 포트폴리오 구성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선 미국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단기간에 해결될 전망은 낮아 보이며, 그 동안 시장은 큰 변동 폭으로 출렁거릴 수 있다. 단기 조정이라면 포트폴리오 구성의 3가지 원칙 하에 투자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나 만약 조정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면 특히 기간분할 투자가 가장 중요한 대처 방안이 될 것이다.

지금은 투자자금에 붙어 있는 꼬리표를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금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투자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유자금과 향후 현금 흐름에 대한 분석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시장이 봄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럽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조정과 반등의 순간마다 일희일비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부질없다. 투자에 대한 설문을 하면 아직도 우리 투자자들의 마인드는 상대적으로 단기투자에 집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월 수익률, 분기 수익률에서 한발 물러서서 시장을 바라보자. 수 년 동안 지속된 강세장에서의 폭발적인 수익률에 대한 기억도 잠시만 좀 접어두길 바란다. 상승장에서 ‘반짝 재미’를 노릴 게 아니라 앞으로 항상 펀드투자와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차분해지길 바란다.

그리고 반드시 본인의 재무상황과 투자현황(내게 맞는 펀드인지 등)을 전문가와 상의해봐야 할 것이다. 제갈 공명이 다시 살아난다면 그는 지금 어떤 처방을 내놓을까?

주간한국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재테크 상담을 해드립니다.
이메일: coolmn67@hanmail.net 전화: 02)531-5670


■ 장우 약력

법인대상 재테크 및 재무설계 강의/세미나

기업컨설팅전문업체 ㈜엑스퍼트 강사

FPSB지정교육기관 위드 FP 교수

케이리치 자산운용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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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 CFP 국제공인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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