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성장의 핵심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언제나 여러분보다 작은 사람들만 고용하면 우리 회사는 소인국이 될 것이고, 늘 여러분보다 큰 사람을 채용하면 거인국이 될 것이다.” 유명 광고인 데이비드 오길비의 말이다.

“나는 어떤 업계에 있든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우리와 경쟁하는 자를 우리의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이는 골드만삭스 회장 헨리 폴슨의 말이다.

위대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진정한 성장 동력이 시장도, 기술도, 경쟁도, 상품도, 수익모델도 아님을 강조한다. 성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과 원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인재를 충분히 확보하고 붙들어 두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최근 잘 나가는 기업들 사이에서는 인재 확보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맥킨지 컨설팅에서는 이를 두고 ‘인재 전쟁’이라 표현했다. 산업화 시대가 정보화 시대로 넘어가면서 기계나 공장 같은 유형자산보다 지적 자본, 인재, 브랜드 등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무한대로 커지고 있다. 1900년대만 해도 전체 직업 중에서 지식노동자는 17%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그 비율이 60%가 넘는다.

선진 기업은 이미 오래 전에 국경 없는 인재 전쟁을 선언했다. 그들은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최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즈, IBM, 오라클 등은 인도에 진출해 우수 인재를 입도선매(立稻先賣)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우수 인력을 현지 채용하고 있고, LG전자도 북미에 한정되었던 인재풀을 유럽, 일본, 인도, 러시아 등지로 확대했다. 국내 기업의 인재 전쟁도 이미 글로벌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려면 단순히 인재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렵게 확보한 인재들을 제대로 양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SAS의 CEO 제임스 굿나이트는 “회사의 자산 중 95%가 매일 밤마다 회사 정문을 빠져나간다.

CEO는 그들이 내일 다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는 언제든 경쟁사로 옮겨갈 수 있는 유동자산으로, 애써 키워 놓은 인재를 잃는 것은 그 동안의 투자를 순식간에 잃는 것과 같다. 때문에 경영자에게 직원을 채용하고 유지하는 일은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일이다.

소니 전 회장 모리타 아키오는 직원 채용의 중요성을 ‘쇼핑’에 비유해 이렇게 표현했다. “직원 채용은 중요한 쇼핑이다. 가령 한 사람이 정년퇴직 할 때까지 10억 원을 받는다고 해보자. 그러면 회사에서 한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10억 원짜리 물건을 사는 셈이 된다. 이것은 상당히 고가이므로 함부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핵심인재는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 따라서 모든 기업의 최우선 경영과제는 핵심인재를 확보하고 육성ㆍ유지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사업 모델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같이 일할 파트너를 선택하는 일이다.

소설 삼국지에는 40대 후반의 황실 후손인 유비가 20대 후반의 젊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하는 대목이 나온다. 만약 유비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제갈공명을 괘씸하게 생각해 돌아섰다면, 삼국의 대결 구도 속에서 그토록 승승장구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용맹스런 사자와 같은 투지와 능력을 갖춘 직원들은 그 기업을 번창시키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기업도 직원도 함께 쇠퇴하기 마련이다. 최고의 인재를 찾아내고 유지, 육성시키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기업의 첫 번째 전제조건이다.

■ 조영탁은

(주)휴넷 대표이사, 다산연구소 감사, 한국이러닝기업연합회 이사 , <월간 리더피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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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탁 휴넷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