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빙하가 녹으면 얼마나 해수면이 상승할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빙산'이 아니라 '빙하'라는 것이다. 바닷물 위에 떠 있는 빙산은 녹아도 해수면은 전혀 상승하지 않는데 물잔 위에 떠 있는 얼음이 녹는다고 하더라도 물이 넘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빙하는 육지 위에 있는 얼음을 말하는데, 애초에 육지 위에 있던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가게 되면 바닷물이 늘어나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이다. 빙하는 지구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주로 고지대의 빙하, 그린란드의 빙하, 남극의 빙하, 북극 주변의 땅을 이루고 있는 동토 등이 있다.

이러한 빙하들은 모두 현재 녹아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고, 이로부터 바다로 유입되는 물의 양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프리카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킬리만자로 산의 만년설은 2015년이면 사라질 것이라고 학자들이 추정하고 있고, 유럽 알프스 산맥의 많은 빙하들은 최근 20년 사이에 수km씩 짧아졌다.

그린란드의 주변에는 옛날에는 농업을 할 곳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점차 농업을 할 수 있는 지형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북극의 알래스카나 시베리아의 동토는 현재 매우 빠르게 녹고 있어서 동토층 위에 지어진 건물들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남극대륙의 빙하들 역시 매우 빠르게 녹고 있지만, 대부분은 바다위에 얼어있던 빙하가 녹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해수면 상승과 크게 연관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만약 육지 위의 얼음이 녹아 1㎦(입방킬로미터)만큼 바다로 흘러들어간다고 생각해보면 이 때 일어나는 해수면의 상승은 얼마나 될까? 1㎦의 물이라고 하면 4.5초 동안 아마존 강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물의 양과 비슷한 양이다. 지구의 반지름과 바다의 표면적을 고려하여 계산해보면 대략 2.8X10-6m만큼의 해수면 상승이 일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빙하의 양이 엄청나게 많으므로 지구의 모든 빙하가 녹는다고 생각한다면 수 m 정도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란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는데, 현재는 빙하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의 빙하가 거의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투발루가 가라앉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무엇이 문제일까?지구의 평균기온이 높아지면서 햇빛으로 들어온 에너지가 지구에 머무는 양이 적도와 극지방 사이에 더 크게 차이나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 결과 더 많은 에너지가 적도에서 극으로 이동해서 에너지를 균일하게 하려는 현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들은 엘니뇨/라니냐 현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강력한 태풍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매미나 카트리나 같은 역사상 관측된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태풍들은 모두 에너지를 수송하기 위해 지구가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이렇게 강력한 태풍과 바람들은 태평양의 외로운 섬나라 투발루를 강타하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흙을 바다로 씻어 낸다.

결국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사라지고, 투발루 국토의 침식이 점점 더 빨라지게 된다.먼 미래에는 해수면이 수 m 이상 크게 상승하는 일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당장 온난화로 인해서 기후의 변화, 기상의 변화 등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서 이를 위해서만이라도 지구온난화를 최대한 막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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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성 may@minicact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