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로 활동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부탁 중에 한 가지가 '카메라를 사려고 하는데 어떤 제품을 사면 좋을지 추천해달라'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누가 사용할 것이며 예산, 용도, 취향 등을 물어봐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나씩 질문을 하다 보면 좋아하는 컬러, 디자인, 꼭 필요한 기능 등 제품을 구매하는데 갖춰야 할 요건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결국 이럴 때는 괜찮은 리뷰사이트를 소개해 주는 것이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며칠 전에도 지인 한 분이 휴대하기 간편한 디지털 카메라 한 대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사실 요즘엔 디지털카메라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준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터라 제품을 잘못 추천했다가는 두고두고 원망 받기가 쉽다. 그래서 대중적인 제품일수록 추천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카메라 리뷰사이트 주소만 던져주는 것은 무성의해 보여 최근 선보인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트렌드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최신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니 사이버샷 T200'을 통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진화발전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T200은 약 2cm 두께, 무게 160g가량으로 슬림하고, 가벼워 휴대성을 잘 살린 제품이다. 게다가 810만 화소, 광학 5배줌, 디지털 10배줌, 3.5인치 LCD, 동영상촬영 기능, 터치스크린 방식, 흔들림 보정 기능, 다양한 편집기능, 스마일 셔터 기능 등이 담겨 있다.

디지털카메라 기능 중에 광학 줌과 디지털 줌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디지털 줌은 큰 의미가 없다.

렌즈가 움직이면서 피사체를 확대해주는 광학 줌과 사진 화면을 바탕으로 렌즈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확대하는 디지털 줌은 화질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학 줌이 몇 배까지 가능한지를 따져보는 게 좋다. LCD 화면은 크면 클수록 사용이 편리하다.

사진촬영, 확인은 물론 동영상촬영 시에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동영상 UCC 바람이 불면서 캠코더 없이 손쉽게 촬영 가능한 동영상 기능도 디지털카메라에 탑재돼 있다. 아울러 터치스크린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화면을 통해 손으로 터치해 메뉴를 조작하거나 이미지를 편집하는 것도 컴퓨터가 아닌 디지털카메라에서 가능하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사진을 올릴 때 사진편집기를 통해 말 풍선을 달거나 포토샵 효과를 내는 등의 작업도 T200에서는 직접 할 수 있다.

여기에 재미있는 기능 한 가지, '스마일셔터'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각 사에서 경쟁적으로 내놓은 기술이다.

니콘에서 처음 시도한 얼굴인식 기능은 기본적인 얼굴인식 기능부터 시작해 캐논의 여러 사람의 얼굴인식 기능, 소니와 올림푸스의 웃는 얼굴인식 기능으로까지 발전했다. 소니에 탑재된 '스마일 셔터'는 사람이 웃으면 자동으로 촬영된다. 셀프 카메라나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인물을 찍을 때 셔터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100만 화소의 카메라가 100만 원, 200만 화소 카메라가 200만 원을 호가했다.

1,000만 화소 카메라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한 대 값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비싼 제품에 속했던 디지털카메라는 이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카메라를 용도에 따라 '메인 카메라(main camera)', '서브 카메라(Sub-camera)' 또는 '세컨드 카메라(Second camera)'로 구분 지어 사용할 정도다.

게다가 소니와 같은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이 최근에는 하드웨어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통해 생산까지 가능한 콘텐츠와 서비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결국 ‘T200’과 같은 제품은 물론 보다 많은 서비스와 기능이 가미된 디지털카메라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조현경( : 디시인사이드 본부장 / 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