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은 빛의 고통의 산물이다. 아름다운 색깔은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빛이 자신을 낮추고 새로운 색깔을 만드는 데 스스로를 희생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따지고 보면 부자가 되는 것도 성공이라는 하나의 빛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유혹을 뿌리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서울 가락동시장에서 농수산물 도매업을 하고 있는 정 사장(42)은 고생을 모르고 살아온 듯한 귀공자 타입의 밝은 표정과 활기찬 말씨, 그리고 좋은 매너와 웃음을 지녔다. 겉만 봐서는 그가 청년시절부터 가락동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수성가 부자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정 사장의 얼굴은 항상 긍정적인 모습이다.

사람들은 흔히 종자돈을 만들어 투자에서 성공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하곤 한다. 물론 틀리지 않다. 그러나 부자가 되려면 이것만으로는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다.

정 사장은 보기와는 달리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남들 보기에 그럴 듯한 대학과 좋은 직장을 선택하는 대신 일찍 장사를 배우려고 마음먹었다. 시장에서 숙식하며 어렵사리 돈 버는 방법을 배웠지만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세상에 휘둘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한 가지 철칙은 지켜나갔다. 한번 들어온 돈은 결코 허투루 나가는 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자린고비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부터 이처럼 자제하는 생활을 견뎌올 수 있었던 것은 성공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서 어렴풋이 들었던 이야기를 항상 경구처럼 마음 속에 새기며 살아왔다. ‘거지도 동냥을 잘 받기 위해서는 인상이 좋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달리 말하면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무리 힘들 때라도 그 말은 정 사장을 다독거리고 일으켜주는 ‘보약’ 구실을 했다.

정 사장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하는 일이 힘들 때는 스스로에게 웃음을 보내는 습관이 있다. 처음에는 괜히 쑥스럽고 어렵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적응해 갔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가게도 과거 종업원으로 일하던 시절 항상 밝고 활기찬 표정으로 고객들을 대하는 것을 눈여겨본 사장이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결과다.

비단 정 사장뿐만 아니다. 부자들을 만나보면 그들이 외모에 남다르게 신경을 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필자가 만난 부자들, 특히 나이가 많은 부자들은 대개 흰머리를 보이지 않기 위해 염색으로 가렸다. 염색을 하려면 불편하고 번거로운데 왜 하느냐고 물으면, 많은 부자들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또 염색을 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대인관계도 좋아진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부자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면 표정이 매우 밝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넘치고 잘 웃는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15초간 웃을 경우 사람의 수명은 이틀 연장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하루에 400~600회 정도 웃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그 횟수가 10회 이내로 줄어든다.

부자들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많이 웃는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보자. 오랫동안 웃음꽃을 피워온 부자의 얼굴에는 “나는 부자요!”라고 말하는 듯한 ‘부자라인’이 자연스레 생기기 마련이다.

부자라인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 돈이 새나가지 않도록 보관하는 인중 라인이 있고, 둘째, 법령 라인(양쪽 광대뼈와 코 사이에서 입가를 지나 내려오는 굽은 선)이 있으며, 셋째, 항상 미소를 머금고 있는 입 주위의 웃음 라인이 있다.

긍정적인 사고는 얼굴에 나타난다. 웃으면 부자가 되고 건강해지며 오래 산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결코 헛된 말이 아니다. 독자들도 오늘부터 당장 자신을 위한 부자라인을 만들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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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렬 국민은행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