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아빠' 파티·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등 오프라인 잔치 잇따라열리는 행사 모두 제1회… 2008년은 블로고스피어 활성화 원년

블로거들의 세상 ‘블로고스피어’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2008년 한해를 당차게 시작하려는 듯 요란한 기지개를 펴고 있다. 블로거들이 봄맞이 축제를 자발적으로 기획해 준비중이고, 대형 컨퍼런스도 열린다. 블로그를 기반의 서비스 기업들은 협회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2008년 블로고스피어에 심상치 않은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2월29일 홍익대앞 젊음의 거리에 있는 한 클럽에서 블로거들의 축제가 열린다. ‘블로그 좀 한다’는 국내 블로거 약 300명이 참여하는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자 블로고스피어의 봄을 알리는 행사다. 블로거들이 기획하고 블로거들이 준비한 블로거들의 축제다.

지난해부터 ‘블로그 포럼’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거들의 오프라인 모임을 열어왔던 블로거 ‘혜민아빠(http://sshong.com)’가 블로거들의 파티를 제안했고 블로거들의 열띤 호응속에 300여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이날은 진지한 토론보다는, 인터넷으로만 만났던 블로거들이 직접 대면하고 교류하는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다.

뒤를 이어 3월 16일에는 좀 더 큰 규모의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http://helloblogger.kr)’가 열린다. 29일 블로그 축제가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파티 형식이라면,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는 국내 양대 포털 다음과 네이버가 주최하는 행사다.

규모면에서는 국내 블로그 관련 행사중에는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주최측은 약 2천400명의 블로거가 참석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했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신청을 하고 참석할 수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주제별 파워 블로거 및 박범신, 한비야 등 유명 작가 등이 참여해 블로그 글쓰기, 동영상 촬영과 편집 기법 등 블로그 운영에 필요한 기본 지식부터 파워블로거들의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다양한 세션이 마련된다.

또한 최근 블로그를 통해 본 인터넷 문화, 블로그와 저작권, 양질의 UCC 생산법 등 블로고스피어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발전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좀 더 활발한 네트워크 구축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한 단계 더 성숙된 블로그 시장의 발전을 모색한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문화관광부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 블로고스피어의 활성화를 위해 블로거 컨퍼런스 행사 전후로 주요 팀블로그들과 손잡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직접적으로 블로그 관련 행사는 아니지만, 블로거들에게 유익한 국제 컨퍼런스 하나도 3월14일 열린다. 바로 ‘제1회 CC코리아 국제 컨퍼런스’다. 새로운 저작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CCL' 관련된 국제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CCL의 창시자 로렌스 레식 교수도 직접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은 사회적 공유를 강조하는 새로운 저작권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종의 문화운동이다. 우리나라 블로거들에게도 이 CCL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대규모 행사와 함께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던 블로그 전문기업들이 가칭 한국블로그산업협회를 발족, 블로고스피어 활성화와 블로그 관련 비즈니스 기반 강화에 나서는 것도 주목되는 움직임이다.

블로그 툴 개발업체인 태터앤컴퍼니, 메타블로그 서비스인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 블로그 기반 미디어인 블로터닷넷, 프레스블로그, 블로그 검색 서비스 나루, 포털 서비스 업체인 야후코리아, 파란 등 국내를 대표하는 블로그 전문기업들이 주축이 된 한국블로그산업협회는 3월중 정식 발족할 예정이다.

이렇듯 3월에만 블로거와 관련된 대형 행사가 잇따라 열리고, 블로그 기반의 비즈니스 업체들의 연대 움직임이 강화되는 등 블로고스피어를 둘러싼 환경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공교롭게도 모든 행사가 모두 ‘제 1회’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2008년을 블로고스피어의 활성화 원년이라 불러도 좋을 듯 싶다.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