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종자돈으로 30억원을 만든 30대 후반 사업가 이야기

완벽한 골퍼는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을까? 미국의 한 스포츠전문 채널은 최근 9가지 항목에서 남녀 최고 골퍼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남성 골퍼를 살펴보면, 파워 항목에서는 평균 315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버바 왓슨, 정확도 항목에서는 짐 퓨릭, 그리고 승부욕에서는 비제이 싱, 경기 집중력에서는 카밀로 비예가스가 선정됐다.

뜻밖에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단 한 가지 항목에서만 1등을 차지했다. 바로 정신력이다. 이는 골프에서 정신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정신력은 부자가 되는 데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요소다. 부자들도 처음에는 수천만 원의 종자돈으로 시작했다. 이를 눈덩이처럼 불리는 데는 그들의 정신력 혹은 생각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한국 사회에서 부자의 기준은 불과 수 년 만에 1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급상승했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이 크게 오른 게 주요 원인이다. 과거에는 5억 원 정도의 자산만 갖고 있어도 부자로 여긴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부동산의 평균가격이 4억 원에 육박할 만큼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져 부자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30억 원이라는 기준선도 조만간 깨질 것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부럽기도 하고 허탈감도 들 것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이게 뭔가라는 생각도 떠오를 게다. 나아가 “나도 부모 잘 만났으면 지금보다 더 좋을 텐데”라는 푸념도 나올 것이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을 만날 때 자주 듣는 이야기다. 그런데 과연 부모를 잘 만나야만 부자가 되는 것일까.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 사장(39)은 또래가 부러워할 30억 원대 자산가다. 그는 부모로부터 별다른 재산도 물려받지 않았지만 사업에 나선 지 10년 만에 남부럽지 않은 재산을 가진 젊은 부자가 된 경우다.

박 사장은 자수성가 스타일의 과거 부자와는 달리 틈새시장을 발굴하는 등 아이디어와 정보로 부자가 됐다. 20대 후반에 학습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뒤 대형 교육전문업체에 프로그램을 팔아 부의 바탕을 일궜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가 불과 수천만 원의 종자돈으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알뜰살뜰 저축을 통해 종자돈을 모은 뒤, 이를 바탕으로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돈을 불려 온 것이다.

그는 과거 부자들보다 적극적이고 치밀한 재테크 전략을 구사하는 편이다. 특정 자산에 국한하지 않고 부동산, 주식, 예금, 사업확장 등 다양한 경로로 투자를 하는 게 특징이다.

비단 박 사장뿐 아니라 젊은 부자들은 대체로 투자 정보가 빠르고, 실물시장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며,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을 띤다.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아울러 기성세대가 주로 의존하는 재테크 방법인 부동산 투자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앞으로 차익을 남길 만한 지역이라면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금 돈이 많아야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달리 말하면 누구든 부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생각의 크기가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박 사장은 늘 “마인드만 바꾸면 돈이 보인다”는 지론을 주변에 강조한다. 부자는 약간의 종자돈과 매우 신념에 찬 마인드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독자들도 지금 자신의 마인드를 한 번쯤 점검해보라. 그 속에 부자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답이 있을 것이다.

■ 문승렬 약력

부자특성연구소 회장

'한국부자의 부자일지', '한국부자 세븐파워의 비밀'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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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렬 국민은행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