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디자인의 DSLR 카메라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콤팩트형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레 DSLR 카메라를 구입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사진 결과물에서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날 뿐만 아니라 또 사진을 찍는 요령이나 기술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좋은 장비만 사용하면 그럴 듯한 사진이 나오는 것을 여러 차례 눈으로 확인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을 귀찮아 하는 필자도 몇 년 동안 이른바 '똑딱이 카메라'라고 불리는 일반 콤팩트카메라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새로 출시된 DSLR 카메라를 출시현장에서 직접 사용해 보고 난 후에는 구매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결국 DSLR 카메라를 구입했고,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제품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DSLR 카메라를 구입한 후 불과 두 달도 안 돼 산 것을 후회를 하게 됐다.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필자에게는 DSLR 카메라가 점점 짐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DSLR 카메라를 대체할 만큼 만족스러운 콤팩트형 카메라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무겁고 번거로워도 참고 사용해왔다.

그러면서도 늘 ‘성능은 DSLR 카메라와 같으면서 디자인은 콤팩트형 카메라로 된 제품은 만들 수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내가 생각했다면 그 누군가도 이미 생각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필자가 생각했던 콤팩트형 디자인을 채용한 DSLR 카메라가 출시된 것이다.

시그마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콤팩트형 DSLR카메라 DP1은 DSLR의 성능을 그대로 콤팩트형 바디에 탑재한 신개념의 카메라이다. DSLR 카메라라고 하면 무겁고 부피 또한 커서 휴대하기에도 불편했다.

게다가 렌즈까지 바꿔가며 촬영을 해야 할 경우에는 카메라 장비만 한 짐이었다.

DSLR카메라를 가지고 있어도 평소에는 휴대하기 편리한 소형 콤팩트 카메라를 별도로 지니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DSLR의 성능에 콤팩트형 바디를 갖춘 시그마사의 DP1을 보면 선택은 달라질 것이다.

DP1의 1,400만 화소급의 이미지 센서는 일반적인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보다 7~12배 정도 더 큰 것으로 풍부한 디테일을 보장한다.

실제로 DP1은 만족스러운 이미지 품질로 갈채를 받아온 시그마사의 DSLR 카메라 SD14와 동일한 이미지 센서를 가지고 있으며 높은 해상도를 보여주는 렌즈를 탑재했다.

또한 DP1은 JPEG 포맷을 지원해 줄 뿐만 아니라 RAW 포맷 모드도 지원해 준다. 여기에 더불어 자동모드, 프로그램 모드(P), 조리개 우선 모드(A),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S), 매뉴얼 모드(M), 그리고 노출 보정, 매뉴얼 포커스, 오토 브라케팅, 3 가지 측광 모드, AF/AE 잠금, 기타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이는 일반 DSLR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이 DP1에 그대로 탑재되어 있어 원하는 대로 설정한 후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을 말해준다. 표준 DSLR 카메라 스펙이 콤팩트 바디에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여기에 콤팩트 카메라처럼 휴대하기 편리하며, 클래식한 디자인까지 가미되었으니 소비자들을 설레게 할만도 하다. 다만 TTL 광학 뷰파인더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고, 렌즈를 교환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함에 있어 렌즈를 바꿔가며 사진 촬영하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라면 이 제품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반면에 휴대성과 촬영결과물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어필할 만한 제품이다.

물론 이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899,000원이라는 가격에 대한 의견도 분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DP1이 바디와 렌즈가 결합한 콤팩트형 DSLR카메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된다면 제품 가격에 대한 불만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외형만 보고 콤팩트 카메라로 생각한다면 가격대가 매우 비싸게 여겨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렌즈를 바꿔가며 DSLR 카메라를 사용하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저가의 휴대용 콤팩트 카메라를 서브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렌즈구입에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DSLR 카메라 성능 그대로 휴대성이 좋은 카메라를 찾는다면 DP1에 관심을 가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디시인사이드 본부장.얼리어답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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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경 minxey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