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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재테크 수단 '주식선물' 스타트
오는 5월 6일 첫선
거래비용 싸고 위탁증거금도 거래대금 18% 수준 장점



서울 여의동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2008 증권선물시장 개장식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황건호 증권협회 회장등 관계인사들이 대형 버튼을 눌러 개장을 축하하고 있다.



이제까지 주식시장에서 현물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주가가 올라야만 돈을 벌었다.

따라서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면 투자자들은 주식매수를 멈추고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정확하게 예측하였어도 그것을 이용하여 수익을 얻을 방법은 막혀 있었다.

물론 주가가 하락할 경우에 수익을 얻는 기회가 완벽하게 봉쇄된 것은 아니었다. 약간의 방법이 있었다.

예컨대 증권회사 등 기관으로부터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나중에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매수하여 빌린 주식을 현물로 되갚는 방법, 즉 대주거래가 있긴 하였다. 하지만 대주거래에는 신용한도 등 여러 가지 제한이 많은데다 주식을 빌릴 수 있는 종목도 많지 않아서 일반인 투자자들 사이에는 널리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또한 주가지수 선물거래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런데 이 방법에도 나름대로 문제가 많았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주가지수 선물거래에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된다. 하지만 주가지수선물을 단 1 계약만 거래하더라도 1천7백여만 원에 이르는 증거금을 먼저 납부해야 하므로 부담이 컸다.

그리고 주식연계워런트 즉 ELW에 투자하는 방법도 가능하였지만 역시 문제의 소지는 많았다. ELW는 옵션과 성격이 비슷하다. 그러니 만일 예측이 잘못될 경우에는 원금을 몽땅 날릴 수 있으므로 위험도 컸다.

그런데 이런저런 문제점을 해소하는 투자수단이 오는 5월6일부터 등장한다. 바로 주식선물이다. 기존의 주가지수선물은 추상적인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선물거래인 반면에 주식선물은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개별종목을 거래대상으로 하는 선물거래이다. 또한 ELW와는 달리 옵션의 성격을 띤 거래도 아니다.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다.

첫째로, 주식선물은 기존의 주가지수선물은 물론이고 현물주식에 비하여서도 훨씬 작은 거래비용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우선 현물주식을 거래할 때 납부해야 하는 0.3%의 증권거래세를 주식선물거래에서는 전혀 내지 않는다.

그리고 거래에 따라 지불하는 거래수수료도 현물에 비하여 큰 폭으로 감소한다. (아직 각 증권사별로 구체적인 거래수수료는 확정되지 않았다.) 수수료 부담을 피하여 증권사를 옮겨 다니는 투자자의 입장으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둘째로, 작은 돈만으로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선물거래를 위하여 납부해야 하는 위탁증거금의 규모는 다른 투자수단에 비하여 크게 낮다. 주식선물의 위탁증거금은 거래규모의 18%에 불과하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주가가 60만원이라면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식선물의 증거금은 108만원만 있으면 된다.

주가 60만원에다 최소 거래단위인 10주를 곱하면 600만원이 거래대금인 셈인데, 거래증거금은 거래대금의 18퍼센트만 납부한다. 또한 삼성전자에 비하여 주가가 훨씬 낮은 주식은 당연히 더 작은 돈으로도 충분히 거래할 수 있다. 현재 거래대상 종목 중에서 주가가 제일 낮아 1만9천원 수준인 우리금융의 주식선물은 1만9천원x10주x18%=3만4천2백원의 증거금만 있으면 된다.

반면에 기존의 주가지수 선물거래에는 훨씬 많은 돈이 필요하였다. 선물지수가 230이라고 가정할 때 코스피지수 선물거래의 1 계약 당 위탁증거금으로는 거래대금 1억1천5백만원(230x50만원)의 15%인 1천725만원이 필요하였다. 그러니 주식선물을 거래하면 작은 돈으로도 충분히 파생상품의 묘미와 투자수익을 얻는다.

셋째로, 현물주식투자에 비하여서도 우위가 있다. 현재 현물주식을 매수하려면 최소한 40퍼센트 이상의 위탁증거금을 납부하여야 한다. 하지만 주식선물은 단지 18퍼센트의 위탁증거금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이처럼 작은 규모의 증거금을 납입하면서도 주가의 움직임에 따르는 수익은 고스란히 향유한다.

예컨대 108만원을 위탁증거금으로 납부하고 삼성전자 주식선물을 10주, 주당 60만원에 매수하였다고 하자. 그 이후 예상대로 주가가 올라 주식선물을 66만원에 매도하였다면 10주x6만원=60만원의 차익을 얻는다. 그런데 처음에 납부한 위탁증거금이 108만원이었으므로 60만원을 벌었다면 증거금 대비 무려 55.6%라는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물론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거래대상 종목이 많지 않다.

앞으로 차차 늘어나기는 하겠으나 이번에 거래가 시작되는 주식선물은 일단 삼성전자, POSCO, 국민은행, 현대차,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LG전자, 한국전력, 우리금융,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신세계, KT&G 등의 15개 종목만을 거래대상으로 삼았다. 모든 상장종목을 거래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는 노릇.

이번에는 먼저 거래소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크고 대표성이 큰 종목이 선정되었다. 거래대상이 아닌 종목으로는 선물거래를 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일반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닥에서는 단 한 종목도 선정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로, 수익의 기회가 많은 만큼 위험도 크다. 작은 돈을 증거금으로 납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예상이 틀렸을 때 손실도 만만치 않게 크다.

현물주식의 경우는 예컨대 주가가 10퍼센트 하락하면 역시 10퍼센트의 손실만 입으면 그만이지만, 주식선물은 그렇지 않다. 현물주식이 10퍼센트 하락하면 주식선물에서는 증거금 대비 무려 55퍼센트의 손실을 입게 된다. 이는 증거금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레버리지가 높기 때문이다.

셋째로, 일반인 투자자가 가벼운 마음으로 투자하기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 개별 종목에 대한 거래증거금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거래를 시작하기 위하여 주식선물 계좌를 개설하려면 최소한 1천5백만 원은 있어야 한다.

주식선물은 새로운 영역으로 기존의 주가지수선물이나 현물이 가지지 못하던 여러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개시되면 주식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주식선물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주식선물은 투자자들의 거래수단을 다양화한다는 측면에서 환영받을만 하다.



입력시간 : 2008/04/30 11:20




메버릭 코리아 대표 jaykkim@hanmail.net
사진 원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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